지난해 8ㆍ15 광복절을 앞두고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였던 금융권이 올해는 비교적 ‘조용한’ 광복절을 맞이하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우대 상품을 출시하기 어려운데다 올림픽 개최로 광복절 마케팅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과 보험업계는 광복절을 맞아 상품 출시, 이벤트 개최 등의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기업의 이미지 제고는 물론 고객의 관심을 끌어들이는 데도 효과를 봤다. NH농협은행은 농협상호금융과 함께 지난해 6월 ‘광복 70년 815 예ㆍ적금’을 출시해 가입 금액이 1천945만원을 넘으면 0.2%p의 우대금리를 제공했다.
삼성생명도 지난해 광복절을 기념해 그해 8월 15일에 태어난 신생아를 대상으로 어린이 보험인 ‘삼성 815 신나라 보험’을 무상으로 들어줬다. KEB하나은행은 ‘대한민국만세 예ㆍ적금’ 통장을 출시해 총 1조5천877억원을 수신하는 등 흥행에도 성공했다.
지난해 이 같은 대대적인 광복절 마케팅과 달리 올해 금융권에선 관련 상품과 이벤트를 찾아보기 어렵다.
그나마 NH농협은행이 지난 5일 국가유공자의 주거 안정과 자립기반을 돕고자 ‘NH나라사랑대출’을 선보였지만, 광복절 관련 상품이 아닌 정기 상품의 일환이었다. 올해는 1%대의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금리 우대 상품을 출시하기 어려운 여건인데다 올림픽 마케팅으로 관심이 쏠렸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광복 70주년의 상징성과 함께 계좌이동제 시행을 앞두고 있어 주거래 고객을 잡고자 광복절 마케팅 경쟁이 치열했다”면서 “올해엔 저금리 기조와 올림픽 마케팅으로 광복절 마케팅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해 특별히 준비하지 않는 게 업계의 분위기”라고 전했다.
여승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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