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부터 이어진 불볕더위로 폐사한 가축이 274만 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5년 내 최대치로 집계되지 않은 농가의 피해까지 고려하면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NH농협손해보험(이하 농협손보)은 지난달 7일부터 이달 8일까지 폭염에 따른 가축피해를 분석한 결과 닭, 돼지, 오리, 메추리 등 폭염으로 폐사한 가축 수는 총 274만2천여 마리로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이는 폭염으로 피해가 가장 컸던 지난해(249만4천여 마리)를 뛰어 넘는다. 폭염으로 폐사한 가축은 2013년 186만2천여 마리, 2014년 91만1천여 마리였다.
가축별로는 폐사한 닭이 265만2천여 마리에 달해 피해가 가장 컸다. 이어 메추리(6만6천여마리), 오리(2만 마리), 돼지(4천여 마리) 등이 뒤를 이었다.
경기지역에서는 26만2천여 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전북(104만5천여 마리), 충남(48만1천여 마리), 전남(46만4천여 마리) 등에서 피해가 컸다.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가축 폐사가 급증함에 따라 농협손보는 올해 역대 가장 많은 보험금을 농가에 지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농협손보의 추정 보험금은 현재까지 84억원으로, 당분간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예보돼 금액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윤배 농협손해보험 대표이사는 “가축재해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농가의 피해까지 집계하면 실제 폐사한 가축은 훨씬 더 많을 것”이라며 “피해 농가에 신속히 보험금을 지급하고, 피해 확산을 방지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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