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 앞둔 대학가 ‘방 구하기 전쟁’

전·월세 가격 지역마다 천차만별 대부분 7월 말~8월 초 계약 끝나

9일 오전 수원시 장안구 율전동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 인근 부동산을 둘러보던 제종현씨(25)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복학을 앞두고 좋은 방을 구하려 일찌감치 발품을 팔았다고 생각했지만, 마음에 드는 방을 구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보증금에 맞춰 이곳저곳을 살펴봤으나, 제씨의 마음에 드는 방은 좀처럼 찾기가 어려웠다. 

제씨는 “개강이 3주 넘게 남은 상황이라 지금 방을 구하면 괜찮은 곳이 남아 있을 줄 알았다”면서 “좋은 방들은 이미 전세계약이 완료돼 없었고 그나마 월세 방들만 몇몇 남아 있어 고민 중”이라고 토로했다.

 

2학기 개강이 3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원룸을 구하려는 대학생들의 발길이 벌써부터 바빠지고 있다. 도내 주요 대학 인근 원룸가도 지난달 말부터 좋은 방을 선점하려는 학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등 원룸 전쟁이 한창이다.

 

이날 부동산114에 따르면 도내 대학가 가운데 원룸 보증금이 가장 비싼 곳은 용인 단국대 죽전캠퍼스 인근으로 나타났다. 단국대가 위치한 용인 수지구 죽전동 일대 전용면적 26m²가량 원룸은 보증금 1천만원, 월세 40만원 수준에 형성되고 있다. 

학교에서 가까운 곳은 보증금 4천만원에 월세 40만원, 혹은 보증금 6천만원에 월세 15만원 등 반 전세 매물도 다수 있었다. 또 이 지역 면적당(m²) 전세금은 200만원을 훌쩍 넘겼지만 이마저도 계약이 가능한 매물은 전혀 없었다.

 

수원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인근 원룸들은 보증금 500만~1천만원 수준이었다. 간혹 200만원대 보증금을 내세운 원룸들도 있었지만 시설이 낙후됐거나 학교와의 거리가 상당했다. 월세는 30만~40만원 사이에 형성됐으며, 면적당(m²) 전세금은 122만원대로, 타 대학교 인근 원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었다. 

안산 상록구 사동에 위치한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인근 원룸들은 도내 주요 대학 중 가장 저렴했다. 200만~500만원대 보증금과 30만원 초반대에 형성된 월세, 면적당(m²) 전세금(92만원) 모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이처럼 대학가 별로 천차만별의 가격 차이를 보였으나 전세 혹은 월세라도 좋은 원룸을 구하기가 어렵다는 것은 똑같았다. 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좋은 방은 전ㆍ월세 구분없이 7월 말에서 8월 초에 계약이 다 끝난다”며 “특히 전세는 한 학년이 끝나는 겨울에 많아 이맘때면 방구하기 전쟁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병돈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