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부부 살해·방화범은 이웃집 소방관… 제초제 먹고 투신하려다 검거

안성 주택 화재현장 부부 살인사건의 범인은 최초 화재 신고자인 소방관으로 밝혀졌다. 

이 소방관은 이날 음독자살을 시도했고 병원으로 후송되며 범행을 자백했다. 범행이유는 도박빚을 갚기 위한 강도 행각이었다.

 

10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전 피해 부부의 이웃주민인 C씨(50)가 자살을 하려 한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경찰은 C씨 차량을 추적, 안성의 한 복도식 아파트 15층 옥상에서 C씨와 대치했다. C씨는 제초제를 마신 뒤 경찰의 설득을 무시하고 아래로 뛰어내렸으나 14층 복도에 걸렸고, 재차 뛰어내렸다가 13층 복도에 걸려 목숨을 구했다.

 

C씨는 인근 대학병원으로 후송되면서 “도박 빚을 갚고자 (피해 부부)집에 들어갔다가 싸움이 일어나 살해하게 됐다”고 진술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9일 C씨 선산에서 풀숲에서 범행도구인 흉기와 둔기를 발견했다. 흉기 등에서는 혈흔반응이 나왔으며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또 경찰은 이날 C씨가 범행 당시 착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의류를 C씨 선산 땅속에 찾아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범위를 좁혀오자 심리적 압박을 느껴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C씨가 회복되는 대로 정확한 사건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C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안성=박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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