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전보다 술 판매량 늘어
세계인의 축제 브라질 리우 올림픽의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올림픽 시청 중 음주로 인한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더욱이 찜통더위와 열대야에 시원한 맥주와 같은 술이 인기를 끌면서 시민들의 건강관리에 적신호가 켜졌다.
10일 새벽 2시25분께 수원의 A음식점에서 리우 올림픽을 보던 일행이 말다툼을 벌이다 주먹다짐까지 벌인 사건이 발생했다.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술을 마시면서 올림픽 이야기를 나누다 시비가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음식점 주인 A씨는 “올림픽을 보다가 흥분하는 손님들이 많다”면서 “올림픽을 시청하다 싸우는 일이 빈번히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9일 오후 7시50분께 수원의 또 다른 식당에서도 리우 올림픽을 시청하던 J씨(64)와 L씨(69)가 술을 마시다 승강이를 벌여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친인척 관계인 두 사람은 말싸움을 벌이다 화가 난 J씨가 유리병으로 L씨의 머리를 내리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리우 올림픽을 시청하다가 이같이 술로 인한 폭행 사건이 평소보다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9일 밤 11시께 화성시 동탄 중심상가에 있는 수많은 호프집 TV에서는 한국 선수들이 활약한 경기가 중계되고 있었다. 손님들의 시선은 TV에 고정됐고 음식점 한편에서 고성이 오가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한 음식점 업주는 “올림픽을 보며 내기하는 손님이 많다”며 “올림픽이 열리기 전보다 취객이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올림픽 개막 전과 비교해 술을 찾는 시민들이 늘어나면서 술 판매량 또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더운 날씨 속에 술을 찾는 인구가 증가하면서 전문가들은 평소보다 빠르게 취하고 불면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범택 아주대학교 가정의학 교수는 “보통 음주를 하게 되면 움직임이 둔해지며 체온이 올라가게 된다”며 “30도가 넘는 날씨에 이 증상들은 평소보다 빠르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어 “체온이 올라가면 불면증을 유발할 수 있는 등 폭염에 음주를 자제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조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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