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속 마른 하늘… 내년 농사 걱정

도내 평균 저수율 61.8%… 평년 못미쳐
안성지역 작년보다 비 적어 물부족 심각

연일 불볕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여름철 태풍마저 스쳐 지나가면서 도내 일부 저수지가 메말라 가고 있다. 

당장 올해 농사에는 차질이 없지만, 가을께 큰 비가 내리지 않으면 내년도 봄 농사를 장담할 수 없어 지난해 극심했던 가뭄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0일 한국농어촌공사 경기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현재 본부 관할 저수지 117개소의 평균 저수율은 61.8%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58.3%)보다는 나은 상황이지만, 평년(77.9%)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 가운데 수원ㆍ화성지사의 덕우저수지(34.4%)와 기천저수지(39.6%), 파주고양지사의 봉암저수지(37.3%), 강화지사의 난정저수지(48.9%), 안성지사의 금광저수지(35.4%), 두창저수지(34%), 마둔저수지(26%), 덕산저수지(49.8%), 만수저수지(35.1%) 등 총 9곳의 저수율은 5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안성지역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가뭄으로 곳곳의 저수지가 물 부족 상태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7월 기준 안성지역의 강우량은 446㎖로 가뭄이 극심했던 지난해(516㎖)보다 비가 적게 온 상황이다. 이에 안성 마둔저수지의 저수율은 ‘심각’ 단계인 26%밖에 되지 않아 물을 확보하기 위한 한해대책이 가동 중이다.

 

문제는 내년이다. 가을께 큰 비가 온다면 문제 될 게 없지만, 최근 들어 비가 국지적으로 내리는데다 기상청의 예보가 엇나가는 경우가 많아 저수지를 바라보는 농민들의 마음은 무거울 수밖에 없다. 

농어촌공사 경기지역본부 관계자는 “올 8~10월까지 태풍이 한두 차례 오고 강우량도 예년과 비슷하거나 더 많을 것으로 예보되고 있어 저수량 확보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10월까지 예상한 저수율이 채워지지 않으면 영농급수가 끝날 시점에 인근 하천을 활용해 간이양수장을 설치하는 등 선제적인 대응으로 영농에 차질이 없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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