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회 리우 올림픽 사격 50m 권총 결선 경기가 벌어진 11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사격 센터. 경기 후 시상대에는 한국의 진종오(37·KT)와 북한 김성국(31)이 함께 올라 금ㆍ동메달을 목에 걸고 나란히 서있었다.
김성국은 이날 초반 선전을 펼치며 중반까지 진종오를 앞서며 선두를 달렸으나, 마지막 4발을 남겨두고 진종오에게 따라잡혀 공동 2위가 된 뒤 두 발을 격발했을 때 진종오와 불과 0.2점 차로 3위가 되면서 동메달리스트로 확정됐다. 이후 진종오는 대역전극을 펼치며 선두 호앙 쑤앙빈(베트남)을 제치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시상식 뒤 기자회견에서 김성국은 굳은 표정으로 동메달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성국은 “첫 10발까지는 1위였는데 이후에 잘 못해서 3위를 했다”며 “1위에 오르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통일’을 의미하는듯한 발언을 했다. 그는 “둘이 하나가 되면 더 큰 하나의 메달이 되는 것 아닌가. 1등과 3등이 하나의 조선에서 나오면 더 큰 메달이 된다.” 북한 선수가 리우올림픽에서 통일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성국은 진종오를 적수로 인정했다. 또 진종오를 뛰어넘겠다는 의욕도 내비쳤다. 김성국은 “14살 때 사격을 시작했는데 기록이 조금 늦게 올라왔다.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훈련 때 좋은 기록을 올렸는데 실전에서 생각보다 기록이 떨어졌다”고 곱씹으며 “진종오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선수로 적수라고 생각한다. 진종오를 목표로 놓고 훈련해 나중에는 우승하겠다”고 밝혔다.
조성필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