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사격 김성국, ‘하나의 조선’ 발언으로 통일 시사

▲ 11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사격 센터에서 열린 남자50m 권총 결선에서 1위를 기록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한 한국의 진종오가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북한의 김성국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 11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사격 센터에서 열린 남자50m 권총 결선에서 1위를 기록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한 한국의 진종오가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북한의 김성국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31회 리우 올림픽 사격 50m 권총 결선 경기가 벌어진 11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사격 센터. 경기 후 시상대에는 한국의 진종오(37·KT)와 북한 김성국(31)이 함께 올라 금ㆍ동메달을 목에 걸고 나란히 서있었다.

김성국은 이날 초반 선전을 펼치며 중반까지 진종오를 앞서며 선두를 달렸으나, 마지막 4발을 남겨두고 진종오에게 따라잡혀 공동 2위가 된 뒤 두 발을 격발했을 때 진종오와 불과 0.2점 차로 3위가 되면서 동메달리스트로 확정됐다. 이후 진종오는 대역전극을 펼치며 선두 호앙 쑤앙빈(베트남)을 제치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시상식 뒤 기자회견에서 김성국은 굳은 표정으로 동메달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성국은 “첫 10발까지는 1위였는데 이후에 잘 못해서 3위를 했다”며 “1위에 오르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통일’을 의미하는듯한 발언을 했다. 그는 “둘이 하나가 되면 더 큰 하나의 메달이 되는 것 아닌가. 1등과 3등이 하나의 조선에서 나오면 더 큰 메달이 된다.” 북한 선수가 리우올림픽에서 통일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성국은 진종오를 적수로 인정했다. 또 진종오를 뛰어넘겠다는 의욕도 내비쳤다. 김성국은 “14살 때 사격을 시작했는데 기록이 조금 늦게 올라왔다.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훈련 때 좋은 기록을 올렸는데 실전에서 생각보다 기록이 떨어졌다”고 곱씹으며 “진종오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선수로 적수라고 생각한다. 진종오를 목표로 놓고 훈련해 나중에는 우승하겠다”고 밝혔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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