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영 다시 변방으로 전락… 2000년 시드니대회 이후 처음으로 결승 진출자 '0명'

▲ 10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우올림픽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100m 자유형 예선에서 전체 48명 중 32위를 기록해 본선 진출이 좌절된 박태환이 경기 후 머리를 쓸어넘기며 허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
▲ 10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우올림픽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100m 자유형 예선에서 전체 48명 중 32위를 기록해 본선 진출이 좌절된 박태환이 경기 후 머리를 쓸어넘기며 허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수영이 16년 전 변방으로 다시 밀려났다.

 

제31회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한국수영 경영 종목은 벌써 모든 일정을 마쳤다. 8일 동안 치르는 경영 종목 일정 중 닷새째인 11일(한국시간) 백수연(광주시체육회)이 여자 평영 200m 예선에서 탈락하고, 박태환마저 남자 자유형 1,500m 출전을 포기하면서 한국 선수들의 리우올림픽은 막을 내렸다.

 

한국은 이번에 결승 진출 선수를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2000년 시드니대회 이후 16년 만에 처음이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남유선이 여자 개인혼영 200m에서 한국 수영선수로는 처음으로 결승에 올라 7위를 차지했다. 이후 박태환이 2008년 베이징 대회 남자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 자유형 2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2012년 런던 대회에서는 자유형 400m와 200m에서 은메달을 땄다.

 

박태환 덕에 중흥의 발판을 놓았지만, 그게 전부였다. 한국수영은 안방에서 열린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노 금메달’ 대회의 수모를 당했다. 1978년 방콕 대회 이후 36년 만에 겪은 치욕이다. 박태환만을 쳐다보며 손 놓은 대가다. 그러나 믿었던 박태환마저 이번에는 도핑 규정 위반으로 18개월간 선수 자격정지를 당하면서 세계수영의 빠른 변화를 따라잡지 못했다.

 

한국수영이 총체적 난국에 빠진 건 리우 대회를 계기로 재확인됐다. 한국 수영계의 환골탈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위기 국면에서 벗어나려면 장기적인 선수 발굴과 체계적인 육성 계획을 세우고 이행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당장 우리나라에서 처음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가 2019년 광주에서 개최된다. 현재로선 안방에서 남의 잔치를 보게 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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