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40일’ 미완의 IBITP… 통합 로고만 바꾸고 3개 기관 홈피 여전히 제각각 운영

인천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이하 IBITP)이 출범한 지 40여 일이 지났지만, 업무 통합·조정이 여전히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이다.

 

IBIPT는 지난 6월29일 인천테크노파크, 인천정보산업진흥원, 인천경제통상진흥원 등 3개 기관을 통폐합, 전국 최초의 경제분야 지방공공기관으로 출범했다.

 

IBIPT는 출범과 함께 3본부·3실·3단·8센터·15팀으로 조직을 정비, 유사·중복기능을 통합하고 특화기능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통합전 각 기관에서 따로 해 오던 중소기업 지원 서비스를 통합해 창업보육부터 기술개발, 마케팅, 교육, 인력양성을 한 번에 지원하는 ‘원스톱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이유다.

그러나 출범한 지 40여일이 지났지만, 통합체제 정비가 완료되지 못하고 기존 기관에 대한 업무 통합·조정과 청산 절차 등이 여전히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IBIPT 홈페이지를 확인한 결과, 옛 테크노파크와 정보산업진흥원, 경제통상진흥원이 ‘IBITP’로 로고만 바꾸고 이전처럼 3개의 홈페이지가 각각 따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홈피 통합관리가 안되는 것이다. 당연히 서버 임대료와 유지보수 등 홈페이지 관리비도 각각 들어가고 있다.

IBIPT를 관리·지원하는 인천시의 부서도 여전히 기존과 동일하게 분산돼 있다.

R&D 및 기존 TP 업무는 인천시의 경제정책과, 마케팅은 산업진흥과, 자금 지원은 기업지원과, 일자리 창출은 일자리정책과, 디자인산업은 산업지원과에서 맡는 등 기관은 통폐합했지만, 관리부서는 이전 그대로다.

 

일각에서는 ‘칸막이식 행정체계’로 업무 효율성이 떨어져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인천발전연구원 정지원 연구위원은 최근 ‘통합기관 출범과 주관부서 운용 경직성 개선’ 보고서에서 “실국 단위로 주관부서 제도를 상향해도 과 단위의 업무 협력을 보장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개별 업무를 복수의 주관부서가 나눠 맡는 형태로 바꾸고, 관리감독위원회를 꾸려 분야별 관리감독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IBITP 관계자는 “업무 조정이나 사업 이관 절차가 다 끝나지 않아 일단 현 상태로 운영하고 있다”며 “통합 홈페이지 구축 용역을 추진 중이며 연말께 오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신성장산업과를 주무부서로 경제산업국과 관련되는 경제분야만 통합했기 때문에 업무 효율 저하 등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통합해서 당장 시너지 효과가 나는 것이 아니고, 하나하나 정리하면서 서서히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덕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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