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미국선녀벌레 박멸을 위해 정부에 전국 동시 방제를 건의, 농림축산식품부가 받아들였다고 14일 밝혔다.
이날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11일 농림축산식품부가 미국선녀벌레 전국 동시 방제를 결정하는 과정 속에는 경기도의 적극적인 건의가 있었다.
도는 현재 발생 시ㆍ군별로 실시하고 있는 지엽적 방제만으로는 도 전역으로 피해가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기 어렵고 특히 전국적으로 창궐하고 있는 미국선녀벌레를 완전히 박멸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판단했다.
방제약을 피해 농경지에서 산으로, 다시 농경지로 옮겨 다니고, 시속 100㎞의 차에 붙어서도 이동하는 미국선녀벌레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넓은 지역을 동시에 방제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충북 진천군, 음성군과 인접한 안성시는 도 전체 피해 농경지 면적의 4분의 1이 넘는 1천687ha에 미국선녀벌레가 창궐해 몸살을 앓고 있어 보다 적극적인 광역 방제가 필요한 실정이었다.
이에 남경필 경기지사는 지난 10일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전국 동시 방제를 건의했고 이 장관은 다음 날인 11일 오전 장관 주재 돌발해충 대책회의에서 남 지사의 건의를 수용해 전국 동시 방제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다음 달 중순까지 미국선녀벌레가 발생한 도내 23개 시·군을 포함해 전국 81개 시·군 1만6천122㏊에 대해 동시 방제에 나설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미국선녀벌레의 알은 잎의 뒷면이나 줄기와 줄기 사이에 숨어 있어 방제가 어렵기 때문에 알을 낳지 못하도록 성충을 최대한 박멸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전국 동시 방제가 미국선녀벌레 박멸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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