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날 퇴임하는 여고 동창생 교사들의 이색 전시회 눈길

▲ 이색 퇴임 작품 전시회(왼쪽 구미회, 오른쪽)
▲ 이색 퇴임 작품 전시회(왼쪽 구미회, 오른쪽)

같은 날 퇴임하는 여고 동창생 교사들의 이색 전시회 눈길

교단에서 같은 날 퇴임하는 고등학교 동창생이 함께 작품 전시회를 열어 눈길을 끈다. 올해 수원 영복여고(교장 최상기)에서 퇴임하는 구미회ㆍ김혜영 교사가 그 주인공이다. 두 교사는 수원여고 동창생으로 40여 년간 영복여고에서 근무, 오는 23일 정년퇴임식을 앞두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미술교사는 아니지만 국전 수상 경력이 있는 구 교사와 미술교사로 민화에 조예가 깊은 김 교사를 위해 후배 교사들이 마련했다. 일주일에 한번씩 방과 후에 모여 그림을 그리는 모임인 ‘구ㆍ미ㆍ회’(회장 조규용)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모임)의 선배를 위한 ‘깜짝 선물’이다. 구미회는 100세 시대를 즐길 수 있는 취미를 갖자는 의미로 결성한 영복여고 교사 동아리다.

 

전시회에는 두 교사의 작품과 함께 구미회에서 활동하는 후배 교사와 퇴임하는 두 사람의 고교 동창생, 동호회 ‘묵쟁이’의 찬조 작품 등을 함께 선보인다.

 

한 후배 교사는 “정갈하고 고상한 구 선생의 그림에서는 구미회 모임에서 솔선수범하며 이끌어 온 사려깊은 마음이, 김 선생의 작품에서 미술교사다운 색채 감각과 선명하고 확실한 성품이 함께 묻어 나온다”면서 “함께 하던 선배 교사의 퇴임은 아쉽지만 이후에도 그림이라는 예술 활동을 통해 소통하고 만남이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구 교사는 “지난 37년간 교직 생활을 하면서 선후배와 동료, 그리고 제자 등 많은 사람의 사랑으로 지냈고 마무리 또한 큰 사랑을 받게 돼 감사하다”고, 김 교사는 “시원섭섭한데 그 섭섭한 마음을 전시로 달랠 수 있고 더욱이 친구와 함께 하게 돼 정말 기쁘다”고 각각 소감을 밝혔다. 두 사람은 공통적으로 퇴임 후 그림을 토대로 한 봉사 계획을 밝혔다. 전시는 오는 20일까지 경기도교육복지종합센터에서 열린다.

 

류설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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