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틴 로즈(36·영국)가 112년 만에 올림픽 종목으로 다시 채택된 골프에서 금메달을 따 ‘골든 슬램’을 달성했다.
로즈는 15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 코스(파71)에서 열린 제31회 리우올림픽 남자 골프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타를 줄여 최종 16언더파 268타로 우승했다. 올해 디 오픈 우승자 헨릭 스텐손(스웨덴)과는 2타 차였다. 동메달은 13언더파 271타를 친 맷 쿠처(미국) 차지가 됐다.
로즈와 스텐손은 17번 홀까지 15언더파로 팽팽히 맞서다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스텐손의 세 번째 샷이 핀에서 약 10m 가까이 멀어진 반면 로즈가 시도한 웨지 샷은 핀 1m 안쪽에 붙었다. 결국 스텐손은 버디 퍼트에 이은 파 퍼트마저 빗나가면서 우승 경쟁에서 밀렸고, 로즈는 가볍게 버디를 낚으며 영국에 골프 종목 첫 금메달을 안겼다.
세계랭킹 12위인 로즈는 올해 부진했다. 지난 3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캐딜락 챔피언십에서 등을 다쳐 고전했다. 지난해 4월 취리히 클래식에서 PGA투어 통산 7승째를 수확한 뒤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던 로즈는 올림픽 무대에선 달랐다. 1라운드에서 112년 만에 올림픽 첫 홀인원을 기록하기도 한 로즈는 기세를 몰아 올림픽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수확하면서 로즈는 대륙 슬램을 달성했다. 대륙 슬램은 6개 대륙에서 열린 주요 대회에서 모두 우승한 것을 말한다. 로즈는 리우올림픽 우승 전까지 유럽, 북미, 아시아, 아프리카, 호주에서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은 바 있다.
안병훈(25ㆍCJ)은 최종합계 6언더파 278타로 공동 11위에 올랐다. 마지막 날 이글 2개와 버디 3개, 보기 4개로 3언더파 68타의 성적을 냈지만, 메달권과 거리가 있었다. 왕정훈(21)은 최종합계 2오버파 286타, 공동 43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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