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골프 대표팀이 116년 만에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복귀한 골프 메달 사냥에 나선다. 남자양궁 구본찬(23·현대제철) 이후 잠잠해진 ‘금빛 소식’을 전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세리(39·하나금융그룹)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골프 대표팀은 이번 대회 출전국 중 유일하게 4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올림픽 골프는 국가당 2명씩 출전권을 주지만 세계랭킹 15위 이내에 들 경우 최대 4명까지 나설 수 있다. 한국은 세계 5위 박인비(28·KB금융그룹), 6위 김세영(23·미래에셋), 8위 전인지(22·하이트진로), 9위 양희영(27·PNS창호)으로 대표팀을 구성했다. ‘판타스틱 포’라 불리는 이들은 이번 올림픽에서 금, 은, 동메달 싹쓸이를 노리고 있다.
태극낭자 4인방은 16일(이하 한국시간)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올림픽 골프 코스에서 리우 올림픽 메달 사냥을 위한 최종 담금질에 들어갔다. 미국 올랜도에 머물던 전인지가 전날 마지막으로 리우에 입성하면서 대표팀 전원이 처음으로 코스 분석에 나선 것이다. 이들은 이날 해가 질 때까지 함께 코스를 꼼꼼하게 돌아보며 적응력을 높였다. 특히 박인비는 연습 라운드에서 홀인원을 기록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여자골프는 15일 저스틴 로즈(36·영국)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남자 대회처럼 개인전으로 진행된다 17일부터 각국 60명의 선수가 4라운드 스트로크 방식으로 금, 은, 동메달을 가린다. 한국 선수들은 세계 랭킹 1·2위인 리디아 고(19·뉴질랜드)와 에리야 쭈타누깐(21·태국)을 최대 경쟁자로 꼽고 있다.
15일 발표된 조 편성에서 에리야 쭈타누깐, 스테이시 루이스(31·미국)와 같은 조로 묶여 17일 오후 10시58분 첫 티오프를 하게 된 김세영은 “마음을 다 비웠다”며 “함께 치는 선수를 의식하기보다 자연과 싸움에서 이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 감독은 “한국에서 기대가 크다는 걸 잘 알고 있다”며 “선수들의 컨디션이 정말 좋다. 무엇보다 해내겠다는 의지가 큰 만큼 선수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응원해주면 감사하겠다”고 당부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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