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 네덜란드에 막혀 4강행 무산

▲ 김연경 연합뉴스
▲ 김연경 연합뉴스

한국 여자배구가 네덜란드에 져 40년 만의 메달 꿈이 무산됐다.

한국은 16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지뉴에서 열린 제31회 리우 올림픽 여자배구 8강전에서 네덜란드에 세트 스코어 1대3(19-25 14-25 25-23 20-25)으로 패했다. 한국은 네덜란드의 예리한 서브와 에어컨 바람이 강하게 부는 경기장 특성에 적응하지 못한 채 경기 내내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며 자멸했다.

 

여기에 김연경 위주의 공격패턴까지 보였다. 한국은 김희진, 박정아, 이재영 양효진 등 4명의 득점을 모두 합쳐도 김연경 혼자 올린 27점에는 미치지 못할 정도로 김연경에게 모든 것을 의존했다. 4년 전의 실패를 답습했다. 반면 네덜란드는 주전 선수 3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등 고르게 활약했다.

 

이로써 2012년 런던 올림픽 3-4위전에서 ‘숙명의 라이벌’ 일본에 가로막힌 한국은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는 8강 관문을 넘어서지 못하고 ‘1976년 영광’ 재현에 실패했다.

 

한국은 1세트에서 김연경의 ‘원맨쇼’로, 조별예선 득점 1위인 로네크 슬뢰체스를 앞세운 네덜란드와 팽팽한 대결을 이어갔다. 6-8에서는 김희진의 강서브가 폭발하며 분위기를 되돌리는 듯했다. 그러나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아쉬운 실점은 계속 이어졌다. 한국은 15-22까지 뒤졌다가 김희진의 연속 가로막기로 19-23까지 추격했으나 슬뢰체스의 타점을 따라가지 못하고 아쉽게 첫 세트를 내줬다.

 

한국은 2세트에서도 서브 리시브 불안에 대한 답을 찾지 못했다. 김희진의 공격이 꽉 막히자 3-4에서 황연주(현대건설)를 내세워 공격의 활로를 찾으려 했으나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한국은 평균 신장이 6㎝나 더 큰 네덜란드(187㎝)의 고공 스파이크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끝에 내리 두 세트를 빼앗겼다.

 

벼랑 끝에 몰린 한국은 3세트에서 김연경의 신들린 활약으로 11-5까지 앞서갔다. 브라질팬들도 열세에 몰린 한국을 일방적으로 응원했다. 한국은 24-20, 세트 포인트에 도달하고도 연속 3실점 하며 1점 차까지 쫓겼으나 김희진의 중앙 강타로 힘겹게 한 세트를 만회했다.

 

한국은 4세트 시작하자마자 정신을 차릴 틈도 없이 연속 3실점 했다. 11-14에서는 김연경의 다이렉트 킬이 네트를 넘지 못하는 안타까운 장면까지 나왔다. 11-16에서는 박정아의 서브 리시브 실수가 나왔고, 14-20에서는 서브 에이스를 내줬다. 한국은 점수 차를 극복하기 위해 사력을 다했으나 뒤집기에는 점수 차가 컸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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