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부부 집 살해현장서 진행…유가족들“강도·살해·방화한 소방관 사형하라”
형사 등 경찰 병력 3개 중대의 철저한 통제 속에 진행된 현장검증을 지켜보던 유가족은 A씨를 향해 ‘강도ㆍ살해 ㆍ방화한 소방관은 사형하라’라는 문구가 적힌 A4용지를 손에 들고 눈물을 흘리며 분개했다. 일부 유족은 경찰이 통제한 도로에 서서 “범인의 얼굴을 봐야 한다”며 도로 진입을 시도하다 제지당하자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현장 검증을 마치고 A씨가 모습을 나타내자 유가족은 “가축 도살할 때 하는 짓을 했다. 인간말종 아니냐”며 “어떻게 계획적인 범행을 한 후 직장을 태연히 다니면서 장례식 때 30분간 가족과 대화까지 했느냐”고 참았던 분통을 터트렸다.
이날 현장 검증에서는 A씨가 B씨 부부를 흉기로 살해한 후 B씨 집 뒤편으로 나와 30m 떨어진 자신의 집을 향하면서 도로가 아닌 옥수수밭을 통해 귀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자신의 차량을 이용해 흉기와 범행 때 입은 옷을 땅에 묻고자 삽을 가지고 자신의 종 중산에 묻힌 부모 산소로 향했다. 여기서 A씨는 부모 묘소 입구에 차를 세우고 나서 흉기 2점을 20m 떨어진 도로변 숲 속에 집어던지고 옷은 부모 묘 옆에 묻었다.
하지만, 경찰의 철저한 통제로 범행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거실과 안방을 순간적으로 어떻게 이동해 B씨 부부를 살해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중이라 (사건 전모를)밝힐 수 없으며, 어떠한 답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현장 검증을 언론에 공개하지 않아 같은 공무원으로서 범인을 지나치게 보호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사기도 했다.
안성=박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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