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솔루션팀)의 관심으로 사고뭉치였던 J군(12)이 웃음을 찾아 가는 모습이 너무 행복해요”
일산경찰서 여성청소년과(여청과)는 일산동구청 무한돌봄팀, 고양장애인종합복지관, 고양아동보호전문기관, 마두지구대 등 유관기관들과 ‘솔루션팀’을 구성했다.
대체 무슨 문제를 해결(solution)하기 위해 이들이 한 데 모여 팀을 꾸렸을까? 지적장애3급인 J군(12)의 일탈이 그 문제였다.
J군은 2014년 부모님이 이혼하면서 어머니와 생이별한 후 지난해 12월부터 아버지와 일산에서 단 둘이 살게 됐다.
그런데 J군의 아버지는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은 넘쳤지만, 알콜의존증에 빠져 있었고 장애 탓에 삐뚤어지게 행동하는 아들을 어떻게 훈육해야 하는지 적합한 방식도 몰랐다.
아버지의 제대로 된 온정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가운데 평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지 못하거나 기분이 나쁘면 폭력적인 성향을 보이는 J군의 어긋난 행동은 나날이 심해졌다.
J군은 아버지가 잠든 틈을 타 상습적으로 가출을 했고, 심지어 이동수단으로 사용하기 위해 전동휠체어를 훔치거나 편의점 물건에도 손을 댔다.
이런 행동들 때문에 J군의 거주지가 관할지인 마두지구대에는 올해 1월 초부터 3달간 J군과 관련된 신고가 무려 39건이나 접수됐다.
일산서 여청과는 J군을 바로잡을만한 방법을 고심했고,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3차례에 걸쳐 유관기관을 소집해 솔루션팀 대책회의를 가졌다.
이후 유관기관별로 J군을 곧은길로 인도하기 위한 지원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장애인종합복지관은 J군의 아버지에게 ‘장애아 부모교육’을 시켰고, 건강지원센터는 알콜의존증 치료를 지원했다.
또 일산서 여청과는 지구대 합동 순찰에 J군을 참여시켜 유대감과 사회성을 키워줬고, 일산 관내 교회의 병원치료비 후원도 주선했다.
그 결과 J군은 변해가기 시작했다. 우선 J군과 관련한 경찰 신고 건수가 현저히 줄었다. 또 선생님을 때리는 행동까지 서슴지 않는 등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던 이전의 학교생활과 달리 명현학교에서는 우수 학생으로 평가받고 있다.
J군 담임교사는 “J군은 학교에서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고 있어 모범생으로 통해요”라고 말했다.
일산경찰서 권현정 여성청소년과장은 “앞으로 J군이 더욱 밝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관내 유관기관과 함께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고양=유제원ㆍ김상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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