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등급자 최대 2천만원까지 ‘중금리 대출’ 혜택
다음 달부터 저축은행에서도 사잇돌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사잇돌 대출은 신용도가 중간 정도인 사람에게 은행과 저축은행의 중간 수준 금리로 돈을 빌려주는 정부의 정책 금융 상품이다. 은행 문턱이 높았던 신용도 4∼8등급자가 2천만원까지 기존 저축은행권 신용대출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17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은 다음 달 9일 서울보증보험과 연계한 중금리 신용대출 상품인 사잇돌 대출을 출시한다. 은행권이 지난달 1일 서울보증보험과 연계해 연 6∼10%대 금리의 사잇돌 대출을 출시한 지 두 달 만이다.
주요 대출 대상은 상환능력은 있으나 은행 대출이 어려운 중신용자이다. 금리는 은행권에서 제공하는 사잇돌 대출보다는 높은 15% 내외로 8등급 신용자라 하더라도 대출금리가 연 19.9%보다 높아지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상당수 저축은행 신용대출 상품이 고신용 등급자에게도 연 20%대의 고금리가 적용되는 점을 고려하면 이보다 낮은 수준인 셈이다.
저축은행 사잇돌 대출에도 은행권과 같은 대출 상환 기간(최대 5년)과 한도(최대 2천만원)가 적용된다. 보증보험과 연계해 안정성을 높였다는 점, 전체 공급 한도가 5천억원이라는 점도 같다.
금융당국은 고금리 일색인 저축은행 신용대출 금리를 낮추고자 관련 감독규정을 바꿔가며 금리 차별화를 유도하고 있지만, 저축은행들은 신용평가가 어렵다는 핑계로 무차별적인 금리 적용 행태를 유지해왔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축은행권이 10%대의 중금리 신용대출 상품을 다루게 되면서 실제 신용도와 무관하게 고금리 일색인 제2금융권 신용대출 금리에도 변화가 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여승구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