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던 인삼 열매·잎·줄기 재발견… 식의약·화장품 개발 ‘무궁무진’

농진청, 과육 추출물로 간 기능 개선 입증
잎·줄기, 콜라겐 생성↑ 주름억제·탄력효과
폐자원이 신소재로… 농가 소득증대 기대

인삼열매 추출물이 알코올성 간질환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동물실험을 통해 밝혀졌다. 인삼열매를 활용한 다양한 식ㆍ의약품 개발로 농가 소득 증대도 기대된다.

 

17일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에 따르면, 최근 인삼열매 과육 추출물을 이용해 기능성 성분의 함량과 동물 모델에서 간 기능 회복 실험을 했다. 동물실험은 알코올성 간 손상 유도군인 대조군에 인삼열매(0.5㎍)를 3주간 투여한 결과와 헛개과병(0.5㎍)을 3주간 투여한 결과를 비교했다.

 

실험 결과, 간 기능 검사에서 간세포 등이 손상됐을 때 증가하는 알라닌 아미노전이요소(ALT)와 아스파르테이트 아미노전이요소(AST)가 인삼열매를 투여했을 때 39.2%, 32.8% 각각 줄어들었다. 헛개과병에서는 28.1%, 24.2%로 각각 줄어들었다.

또 간질환이 발생하면 간세포 내에 있는 젖산탈수효소(LDH)의 혈중 농도가 짙어지는데, 이 수치가 대조군과 비교해 인삼열매에서 19.5%, 헛개과병에서 13.1% 낮아졌다. 인삼열매가 헛개과병보다 간 기능을 개선하는 효과가 높다는 게 입증된 것이다. 아울러 인삼열매에는 간 기능과 면역기능 개선 등에 효능이 있는 진세노사이드 Re의 성분 함량이 뿌리보다 10배가량 더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무엇보다 이번 연구는 그동안 버려지던 인삼열매를 이용해 기능성 제품이나 식ㆍ의약 소재로 개발하면 농가의 소득증대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농진청의 이번 연구결과는 ‘알코올성 간 손상 예방 기능성 성분을 포함하는 인삼열매 추출물 및 그 제조방법’이라는 명칭으로 국내에 특허출원 됐으며, 국내 대학병원에서는 간 기능 개선 임상연구가 진행 중이다. 또한, 건강기능성 제품개발 업체가 연구결과를 기술 이전받아 인삼열매 음료 개발에 성공해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대만 등 해외로도 수출을 준비 중이다.

 

인삼은 열매 추출물뿐만 아니라 잎과 줄기도 주름 억제, 피부탄력, 미백효과에 좋다는 사실이 이미 입증됐다. 농진청은 지난 2013년 수경재배 인삼의 잎과 줄기에서 진세노사이드 F5의 대량 분리에 성공하고, 미백효과가 탁월함을 입증한 바 있다. 특히 버려지던 부산물인 인삼 잎과 줄기에는 백삼과 홍삼에 없는 특이사포닌이 많이 들어 있어 주름을 방지하고, 콜라겐 생성을 높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안영성 농진청 인삼특작이용팀장은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인삼열매의 기능성 및 활성성분에 대한 연구를 강화해 기능성 식약ㆍ의약품, 화장품의 새로운 소재 개발로 인삼 농가의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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