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512명 태운 크루즈선, 푸에르토리코 앞바다서 화재…신속구조, 사망ㆍ실종자 한명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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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크루즈선 화재, 연합뉴스
크루즈선 화재.

승객 512명을 태우고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인근 해상을 항해하던 크루즈선 ‘캐리비언 판타지’호에서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각) 화재가 발생했지만 신속한 구조로 단 한명의 사망자나 실종자가 단 한명도 없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미 해안경비대는 푸에르토리코를 떠나 도미니카공화국으로 향하던 캐리비언 판타지호가 푸에르토리코 북부 해안으로부터 1.6㎞ 떨어진 지점을 항해하던 중 화재가 발생했다며 승객과 선원을 전원 구조했다고 밝혔다.

화재는 자동차 등을 실어나르는 페리 기능을 겸비한 크루즈선 엔진실에서 개봉된 연료 호스에 불이 옮겨붙으면서 시작됐다.

현장에 있던 선원 2명이 2시간 동안 화재를 초기에 진압하려 했지만 실패하면서 불이 번졌다.

미 해안경비대와 유관 기관 등은 화재신고를 접수하자마자 헬리콥터와 구조선 등을 급파해 승객들을 먼저 구조한 뒤 선원 26명을 인근 산후안 항구로 옮겼다.

인근 해상에 있던 다른 민간 선박들도 구조작업에 동참했다.

구조대는 부상자들을 옮긴 뒤 어린이들을 구조했다.

승객 가운데 256명이 경미한 일사병과 탈수 등의 증세로 응급 치료를 받았고 10명은 입원 중이다.

8명은 대피 도중 골절상을 입었다.

승객 대부분은 도미니카공화국 시민들이었다.

승객 중에는 푸에르토리코에서 치러진 경기를 위해 배에 오른 사이클, 배구, 야구 등의 학생 운동팀도 포함됐다.

1주일에 수차례 도미니카공화국과 푸에르토리코를 정기적으로 운항하는 아메리카 크루즈 페리스 소속 캐리비언 판타지호는 화재 이후 인근 푸에르토리코 산후안 항구로 예인됐다.

허행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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