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불법개조 관여 의혹’ 토마스 쿨 폴크스바겐 코리아사장, 검찰 출석…“한국 고객에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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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토마스 쿨 검찰 출석, 연합뉴스
토마스 쿨 검찰 출석.

폴크스바겐 차량 불법 개조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토마스 쿨 폭스바겐코리아 사장(51)이 18일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최기식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쿨 사장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쿨 사장은 취재진에 “현 상황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한국 고객들에게도 사과드린다.  제기된 의혹을 소명하고자 왔다. 검찰 수사에 충실히 협조하겠다”고 말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독일 국적인 쿨 사장은 독일 본사에서 파견한 경영자로, 박동훈 前 사장(64)에 이어 지난 2013년 9월부터 폴크스바겐 차량 수입·판매를 총괄해왔다.

검찰이 폴크스바겐 한국지사의 외국인 고위 관계자를 소환한 건 요하네스 타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AVK) 총괄대표(61)에 이어 이번이 2번째다.

AVK는 2014∼2015년 7세대 골프 1.4TSI 차종이 배출가스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인증 거부되자 몰래 관련 소프트웨어(EGR·재순환장치)를 교체해 판매 허가를 받았다.

배출가스 장치를 교체하면 차량 내구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반드시 변경 인증을 추가로 받아야 하는데 AVK는 이를 무시했다. 해당 차량은 지난해 3월부터 1천500여대가 판매됐다.

검찰은 쿨 사장을 상대로 EGR을 교체하라는 독일 본사 지침에 따라 타머 대표와 이를 협의한 뒤 인증 작업의 실무를 담당한 게 아닌지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앞서 지난 11~12일과 14일 등 3차례 타머 총괄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타머 대표가 골프 1.4TSI 불법 개조를 사실상 진두지휘한 것으로 보고 사실관계를 캐물었으나 그는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밤늦게까지 쿨 사장을 조사한 뒤 처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허행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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