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교통사고 줄이려 단속 강화했는데도 사고 및 사망자 늘어…원인분석 등 선행 시급

인천지방경찰청이 교통사고를 줄이려 무단횡단 등의 단속을 강화했는데도 교통사고가 되레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속보다는 원인 분석을 통한 정책 마련과, 관련 교육·홍보가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18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보행자 사고 등 각종 교통사고를 줄이려고 무단횡단과 신호위반, 끼어들기 등 각종 사고원인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했다.

 

단속 결과 올 상반기 총 45만8천958건이 적발돼 지난해 같은 기간 37만5천447건에 비해 22.2% 증가했다. 무단횡단 단속은 6천37건에서 1만8천80건으로 급증했고, 신호위반과 끼어들기 등 스티커발부 건수는 18만4천727건에서 24만2천760건으로 31.4% 늘었다.

 

이 같은 단속 강화에도 교통사고는 오히려 늘고 있다.

올 상반기 인천에선 4천377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지난해 같은 기간 4천308건보다 1.6% 늘어났다.

교통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도 늘었다. 사망자는 지난해 68명에서 올해 75명으로 많아졌고, 부상자도 6천597명에서 6천614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교통사고 원인에 대한 분석이 부족한 상황에서, 무조건적 경찰의 단속 강화가 능사는 아니다”며 “먼저 교통사고 증가의 원인을 명확히 밝혀 관련 정책을 마련·시행하고, 시민들을 대상으로 관련 교육·홍보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경찰의 한 관계자는 “교통사고를 줄이려는 정책의 반응이 단기간에 오는 것이 아닌 만큼, 연말까지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 “시민을 대상으로 교통안전에 대한 교육·홍보 등을 꾸준히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박연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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