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견 악귀 씌였다”… 엄마가 아들과 함께 친딸 살해 ‘충격’

“손씻고 나오면서 손 떨었다” 살해후 신체 훼손…시흥 경찰, 다른 범행 동기 가능성 조사

애완견의 귀신이 씌였다며 아들과 함께 딸을 살해한 비정한 엄마가 경찰에 붙잡혔다.

시흥경찰서는 20일 어머니 A씨(54)와 오빠 B씨(26)를 살인 등 혐의로 붙잡아 조사중이며, 조사과정에서 어머니 A씨는 “딸에게 애완견의 악령이 옮겨갔다”며 살해동기를 진술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에 따르면 어머니A씨는 오빠 B씨와 함께 전날 오후 4시15분께 시흥시 장곡동 S아파트 자신의 집에서 여동생 C씨(25)를 살해하기 앞서 애완견에 귀신이 들었다며 죽이고, 여동생이 화장실에서 손을 씻고 나오면서 손을 떨었다는 이유로, “애완견에 들었던 악귀가 C에게 옮겨갔다”며 “C를 화장실 바닥에 눕혀놓고 목을 수차례 찔러 죽였다”고 진술했다.

A씨가 여동생을 살해하는 과정에서 오빠 B씨도 “동생의 옆구리를 둔기로 때렸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범행 직후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범행 사실을 알렸고, 아버지의 부탁을 받고 현장을 찾은 지인이 숨져있는 C씨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당시 피해자의 시신은 목 부위에 흉기 상흔이 있고 머리와 몸이 분리된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은 21일 C씨 시신을 부검해 사인을 조사하고 이들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한편, 경찰은 이들의 진술이 이해하기 어려운 만큼 다른 범행 동기가 있을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를 진행 하고 있다. 시흥=이성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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