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116년만에 부활한 리우올림픽 女골프서 손가락 부상 딛고 자랑스런 금메달…“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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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금메달 박인비, 연합뉴스
금메달 박인비.

박인비가 116년 만에 올림픽에서 부활된 여자골프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녀는 21일(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코스(파71·6천245야드)에서 펼쳐진 골프 여자부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등을 묶어 5언더파 66타를 쳐 최종합계 16언더파 268타를 기록, 1900년 파리 대회 이후 116년 만에 올림픽에서 다시 열린 여자골프 금메달을 차지했다.

지난해 브리티시오픈 우승으로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뒤 남녀를 통틀어 세계 골프 사상 최초로 ‘커리어 그랜드 슬램’과 올림픽 금메달을 모두 이뤄낸 ‘골든 커리어 그랜드 슬램’ 위업도 이룩했다.

마지막 날 경기는 예상과 달리 싱거웠다.

3라운드까지 공동 2위였던 리디아 고와 저리나 필러(미국)에게 2타 앞서 있었지만 초반부터 거침없이 타수를 줄여 나가면서 승기를 잡았다.

먼저 리디아 고가 2번 홀(파4)에서 두번째 샷을 그린 왼쪽 모래밭으로 보내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리디아 고는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한 뒤 1벌타를 받아 이 홀에서 한타를 잃었다.

3타 차로 벌어진 상황에서 3번부터 5번 홀까지 3연속 버디를 기록하면서 순식간에 6타 차로 달아났다.

리디아 고는 이날 3∼5m 안팎의 퍼트가 계속 홀을 외면하면서 타수를 줄일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펑산산은 9번부터 11번 홀까지 3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한때 박인비를 3타 차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15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5타 차가 되면서 박인비의 우승이 사실상 확정됐다.

그녀는 “사실 나도 이번 대회 성적을 장담할 수 없었다. 다만 한계에 도전한다는 올림픽 정신에 걸맞게 겸허한 자세로 경기에 나선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행복하다”고 말했다.

허행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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