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레질하다… 넘어졌는데… 골다공증 여성들 ‘척추압박골절’

조기치료 미루면 ‘뼈 건강’ 무너진다
수원 윌스기념병원 ‘최소침습 수술법’ 시선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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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에 사는 이모 할머니(69)는 걸레질을 하다 살짝 주저 앉는 일이 있었다.

이후 허리 통증이 있어 진통제를 먹고 조금 괜찮아지는 것 같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 것으로 생각했으나 점점 허리통증이 심해졌고, 자세를 바꿀 때와 걸을 때 더욱 통증이 악화되자 병원을 찾았다. 이씨는 ‘무혈성 괴사가 동반된 골다공증성 척추압박골절’라는 진단을 받았다.

■ 폐경기 이후 여성, 골다공증으로 작은 충격에도 척추압박골절 위험 높아

골다공증이 발생하면 골밀도가 낮아지면서 뼈의 강도가 약해진다. 골다공증이 있는 경우에는 척추 압박골절이 발생할 수 있는데, 골절된 척추뼈가 정상보다 주저 앉아 납작하게 변형된다.

 

이런 골다공증 척추 압박 골절은 넘어 지거나 주저 않는 것과 같은 가벼운 외상에도 발생할 수 있다. 골다공증이 심한 경우에는 별다른 이유 없이 일상생활 도중에도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최근 노년 인구의 증가로 골다공증에 의한 척추압박골절 환자 증가 추세로 골절된 척추에 골괴사가 일어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4년 골절을 동반한 폐경 후 골다공증 통계’에 따르면 50세 이상 환자가 5천106명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특히 70세 이상의 폐경기 골다공증 골절환자가 3만8천229명으로 66.9%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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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압박골절이 생기면 움직이거나 자세를 바꿀 때 심한 통증이 발생한다. 갑자기 부러지면서 발생한 급성 압박 골절의 경우에는 허리통증이 발생한다. 증상이 경미한 경우 단순 근육통이나 단순 허리통증으로 오인할 수 있다. 골절된 척추 뼈 주변으로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지만, 옆구리 방사통, 둔부 방사통, 꼬리뼈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조기에 진단 및 치료가 이뤄지지 않고 장기간 방치할 경우 척추압박골절이 점점 진행해 척추가 앞쪽으로 휘는 후만 변형이 발생할 수 있다. 또 골절된 뼈조각이 신경을 압박해 신경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골절된 뼈 내부가 녹아버리는 무혈성 괴사가 일어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와 관련 수원 윌스기념병원 허동화 원장은 “무혈성 괴사가 생기면 골절된 뼈는 아물지 못하고 속에서 녹아버려 텅 비게 되고, 약해진 뼈는 주저앉게 되어 등이 점점 구부정해져 꼽추처럼 상체가 앞으로 구부러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 절개를 최소화하는 ‘최소침습수술’로 고령의 환자도 수술 가능

척추압박골절은 골다공증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평소에 골다공증을 예방해야 한다.

 

폐경 후 여성의 경우, 하루 1500mg의 칼슘과 800IU의 비타민 D가 필요하며 65세 이상의 남성에서는 하루 100mg의 칼슘이 필요하다. 지속적인 칼슘섭취와 햇볕을 통한 비타민D 생성이 중요한데, 그렇지 못할 경우 직접 비타민D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이미 척추 뼈가 손상됐다면 증상에 따라 각기 다른 치료법을 시도해야 한다.

허리 통증이 심하지 않고 압박골절이 진행하지 않는 경우는 대부분 2~3주 안정을 취하고 누워 있는 것만으로도 상태가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골다공증성 척추압박골절 무혈성 괴사라면 수술이 필요하다. 골밀도가 낮아져 척추가 심하게 골절된 경우엔 신경압박이 나타날 수 있으며, 허리뼈가 구부러진 채 붙어버려 등이 굽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무혈성괴사 부위가 크지 않은 척추 압박골절은 간단한 척추체 성형술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괴사 부위가 큰 경우에는 척추 유합술이 필요하게 된다. 

▲ 허동화 원장
이전에는 골괴사가 진행된 척추뼈를 제거하고 다분절을 고정하는 수술을 시행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수술은 수술 시간이 오래 걸리고 절개 부위도 커서 수술에 대한 위험성이 있었다. 더욱이 긴 수술 시간으로 인한 마취 위험성, 수술 후 긴 회복기간이 필요했다.

 

최근에는 피부절개를 최소화 하면서 수술 시간을 단축 할 수 있는 최소 침습 척추 유합술을 시행한다. 먼저 골절된 척추 체 사이에 골시멘트를 주입해 척추 뼈 본래의 높이를 회복시켜 준 이후, 후방에 조그마한 피부 절개를 이용해 척추 고정술을 시행한다.

 

허 원장을 비롯한 수원윌스기념병원 의료진은 “‘최소침습 척추유합술’을 시행하면 피부 절개가 매우 작아 출혈 양을 줄일 수 있고 수술 시간이 짧기 때문에 고령의 환자에서도 수술이 가능하다”고 입을 모았다.

 

허 원장은 또 “골다공증이 있는 노인의 경우 특별한 외상이 없더라도, 일상생활 중 갑자기 등이나 허리에 통증을 느끼고 운동제한이 발생한 경우 빨리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허 원장의 ‘최소침습 수술법을 이용한 골괴사를 동반한 척추 압박 골절의 치료’ 연구 결과는 SCIE(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에 등재된 국제학술지인 ‘BioMed Research Internationl(국제생의학연구지)’에 게재 됐다.

 

류설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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