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천 지역의 학교가 이번 주 모두 개학이 된다. 일부 학교들은 이미 지난주 개학이 되었지만 폭염으로 사실상 수업이 제대로 되지 못하여 개학이 되자마자 또 다시 휴교를 한 학교가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모든 학교가 개학하는 이번 주에도 34도 전후의 폭염으로 인한 찜통 교실로 사실상 수업이 어려워 또다시 이러한 사정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어 찜통교실에 대한 근본 대책을 수립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기상청의 일기예보에 따르면 이번 주 역시 폭염이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구온난화 현상에 의하여 폭염은 지구촌 전체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더구나 기상청의 장기예보에 따르면 앞으로도 이런 폭염 현상은 계속될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철저한 대책 수립이 요구된다.
18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및 특수학교에 설치된 냉난방기는 총 16만2천832대로서 평균적으로 1실당 냉난방기 1대가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이 가운데 내구연한인 9년을 초과한 냉난방기, 즉 2008년 이전 설치된 것이 절반가량인 7만6천781대로 약 47%로 조사됐다. 내구연한이 오래된 노후 에어컨은 통상적으로 정상 제품과 비교해 가동 효율성이 낮아 교실 안 온도를 낮추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려 문제가 되고 있다.
요즈음과 같은 폭염에 이런 노후 에어컨은 냉방이 잘 되지 않아 오히려 교실에서 학생들에게 짜증만 일으키게 하고 있다. 개학은 되었지만, 찜통인 교실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제대로 하지 못하여 불평이 대단하다. 학교는 관계 규정에 의거 수업 일수를 채우기 위해서 개학이 불가피하다고 하지만 이런 형식적인 수업 일수만 채워서 무슨 교육 효과가 있겠는가.
도교육청은 부족한 예산으로 노후 에어컨을 제때 교체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은 이해할 수 있으나, 겨울방학 기간 재조정, 단축수업과 같은 수업시간의 유연한 조정을 통해서라도 찜통교실에서 형식적으로 하는 비효율적인 수업낭비는 피해야 한다. 교육청이나 해당 학교장은 긴급 대책을 마련, 찜통교실에서 고생하는 학생들의 수업 효과와 건강을 세심하게 고려해야 할 것이다.
교육청과 학교는 학생들에게 수업을 통한 교육이 가장 중요한 것이지만, 수업보다 더욱 관심을 가져야 될 것은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이다. 특히 금년과 같은 폭염에는 집단급식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식중독과 같은 위생문제를 철저히 관리해야 된다. 세계경제순위 10위 내외에 있는 우리나라의 교육 시설은 아직도 열악한 실정이다. 정부는 새해 예산 편성에 교육시설 개선을 위한 예산을 대폭 확대하여 미래를 이끌 학생들이 안전하고 청량한 환경에서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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