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wiz, 2차 지명회의서 전체 1순위로 '고교최대어' 이정현 호명

프로야구 kt wiz 조찬관 스카우트 팀장이 마이크를 잡자 홀은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구단 관계자들은 물론 선수와 학부모 모두가 숨을 죽이고 조 팀장의 호명을 기다렸다. 조 팀장이 “우리 kt wiz는 마산 용마고 투수 이정현을 지명하겠다”고 말하자 그제야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 kt가 올해 ‘고교 최대어’ 이정현(19)을 잡은 순간이었다.

 

kt는 22일 서울 더케이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프로야구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 2차 지명회의에서 전체 1순위로 이정현을 선택했다. 이정현은 올 시즌 18경기에서 66.1이닝을 던져 5승2패 평균자책점 1.22를 기록한 우완이다. 시속 140㎞ 후반대 강속구를 던지며 신장 188㎝에 체중 93㎏으로 잠재력이 높다는 평가다. 1년 유급한 그는 ‘유급 경력 선수는 프로 1차 지명 대상에서 배제된다’는 규정에 따라 지난 6월 1차 지명을 받지 못했다.

 

kt는 3라운드 1순위, 전체 21번째로 연고학교인 수원 유신고 외야수 홍현빈(19)을 지명했다. 홍현빈은 올 시즌 외야수 가운데 최대어로 꼽힌 자원이다. 올 시즌 23경기에서 타율 0.393(84타수 33안타), 20타점을 기록했다. kt는 이날 이정현과 홍현빈을 포함해 투수 4명, 야수 5명, 포수 1명을 지명했다.

 

SK 와이번스는 1라운드에서 전체 6순위로 좌완 김성민(22)을 선택했다. 김성민은 대구 상원고 2학년이던 2012년 미 프로야구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계약 직전까지 갔으나, 신분조회를 거치지 않아 대한야구협회로부터 무기한 자격정지를 당했다. 이후 일본경제대에 진학해 야구를 계속하다 이번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서울 신일고를 졸업하고 텍사스 레인저스 마이너리그에서 뛰었던 투수 남윤성(29)도 SK의 부름(6라운드)을 받았다. SK는 투수 5명, 야수 4명, 포수 1명을 호명했다.

 

이번 지명 대상자는 총 938명이었다. 이 중 10개 구단이 10라운드까지 지명권을 행사해 100명이 프로 유니폼을 입게 됐다. 고졸 예정자가 73명, 대졸 예정자가 23명, 해외파가 4명이었다. 구단은 이날 지명한 선수 중 고교 졸업예정자와 9월21일까지, 대학 졸업예정자와는 다음해 1월31일까지 계약을 마쳐야 한다. 지명권은 입단 후 1년간 양도가 금지된다. 선수 간 트레이드는 가능하다.

조성필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