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도성 유네스코 등재’로 개발 못했던 남산 예장자락 2018년까지 도심공원으로…반쪽 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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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남산 예장자락, 연합뉴스
남산 예장자락.

남산 예장자락이 오는 2018년까지 도심공원으로 탈바꿈된다.

서울시는 기존 공공청사 해체를 시작으로 남산 예장자락 2만2천833㎡를 걷기 좋은 공원으로 만드는 ‘남산 예장자락 재생사업’이 본격 착공에 들어갔다고 22일 밝혔다.

다만 이 사업의 핵심 가운데 하나인 남산 곤돌라 설치가 중단되면서 당초 계획했던 명동과 남산 사이 이동수단은 사라졌다.

서울시는 이날 TBS교통방송청사 2개동과 남산 2개동 해체를 시작했다.

이곳에 공원을 꾸미고, 공원 윗부분에는 TBS교통방송과 남산2청사 일부를 재구성, 설치한다.

기존 건물에 입주했던 TBS교통방송과 민생사법경찰단 등은 상암IT컴플렉스와 남산1청사 등으로 각각 이전했다.

시는 차량들만 다니던 남산1호터널 입구 지하차도(명동~옛 TBS교통방송) 100m 구간에 보행터널을 만들어 보행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 일대 주차난 해소를 위해 39면 규모의 관광버스 주차장도 조성한다.

서울시의 당초 구상은 그동안 고립됐던 예장자락을 명동과 연결하고, 서울의 자랑인 남산까지 연결해 ‘명동~예장자락~남산’ 도심 보행축을 구축하는 것이었다.

서울시가 공들이고 있는 1㎞ 짜리 세운상가 공중보행교(종로~세운상가~청계·대림상가~삼풍상가~진양상가)와 이어지면 ‘도심재생 골든 트라이앵글’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서울시는 남산 중턱에 있는 남산 케이블카 매표소 대신 접근성이 뛰어난 교통방송 또는 소방재난본부 인근에 남산 정상부까지 888m 구간을 연결하는 곤돌라 신설을 추진해왔다.

특히 남산타워는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을 비롯해 일반 시민이 선호하는데다 남산이 대기청정지역으로 지정돼 오는 2018년부터 관광버스와 기존 승용차 등 화석연료 차량이 정상부까지 운행할 수 없게 되면서 새로운 친환경 교통수단이 필요하다는 의견들이 많이 제기됐다.

하지만, 최근 곤돌라 설치가 백지화되면서 ‘명동~예장자락~남산’ 코스가 무산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한양도성 유지·관리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있다. 남산 윗부분은 개발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날 남산 예장자락 옛 통감관저터 등에서 ‘남산의 광복’이라는 이름으로 착공식을 열었다.

서울시는 연내 착공, 오는 2018년 3월 시민들에게 개방할 예정이다.

 

허행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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