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오전 112종합상황실 팀원들 문학지구대 방문 ‘안하무인’ 행태 눈살
사복차림 몰려와 “지구대장 누구냐?” 내부망 글 올리자 1만5천건 조회 공분
인천지방경찰청이 갑(甲)질 논란에 휩싸였다. 인천청 직원들이 한 지구대를 찾아 한 행태가 경찰 내부망을 통해 전국에 알려졌기 때문이다. 논란을 일으킨 경찰은 뒤늦게 사과했지만, 경찰 내부에선 상위기관 근무자의 갑질 문화 개선이 시급하다는 자조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2일 인천경찰청 등에 따르면 최근 경찰 내부망에 남부경찰서 문학지구대 한 직원의 글이 올라왔다.
이 직원은 글을 통해 “지난 18일 오전 8~9시께 인천청 112종합상황실 소속 팀원 십수명이 사복을 입고 우르르 지구대에 들어왔다. 지역의 지리 학습을 위해서라고 밝혔지만, 이중 한 간부는 ‘어떻게 오셨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그냥 ‘이면지 좀 주세요’, ‘(인천경찰)청에서 나왔습니다. 이면지 주세요’라고만 했다”고 전했다.
또 “이 간부가 지구대장이 누구냐고 묻기에 알려줬더니, 대장에게 가서 ‘(우리) 팀장님 오셨는데!’라고 말해 이 말이 ‘(대장보고) 나와서 인사하란 것인가?’란 생각이 들었고, 이에 대해 대장은 물론 직원 모두 분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일 황당한 것은 팀원 중 한 명이 아는 사람이 있었는지, 그에게 ‘내근만 했잖아. 외근할 줄 알아? (경찰청에서) 쫓겨났어?’라고 한 것이 이날 지구대 전체를 하급자로 본 것으로 느꼈다”고 밝혔다.
지구대 한 직원은 “당시 그냥 기분이 나쁜 정도가 아니라, 직원 대부분이 모욕감과 수치심을 느꼈다”면서 “이 같은 행태는 없어져야 할 경찰 문화”라고 말했다.
현재 이 글은 1만5천여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1천610건의 ‘공감’ 표시와 함께, 댓글도 315개가 달리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댓글 상당수는 ‘개탄스럽다’, ‘하위기관 근무자를 얕보는 문화가 사라져야 한다’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이에 대해 A 팀장은 “내부망을 통해 공개사과하고, 지구대 직원들을 찾아 재차 사과했다”며 “그런 의도는 전혀 없었지만, 직원들이 ‘갑’질 이라고 느낀 만큼 죄송하게 생각하고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성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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