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장기 태권도대회 승부조작 시비

14대 7 이기고 있는데… 코치가 수건 던져 ‘기권패’
학부모, 인천태권도협회 고발 방침

지난달 인천시장기 태권도대회 고등부 경기에서 승부조작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피해 선수는 최근 학교 운동부를 탈퇴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고, 부모는 인천시태권도협회를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방침이다.

 

22일 협회 등에 따르면 A군은 지난달 16일 인천 선학체육관에서 열린 인천시장기 태권도대회 고등부 경기에서 14대 7로 상대 선수에 앞섰지만, 경기 도중 기권패 했다. A군의 코치가 경기 중 흰 수건을 매트에 내려놔 기권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태권도 경기에서 코치가 경기장에 흰 수건을 내려놓으면 기권으로 간주한다.

 

이 코치는 경기 후 A군의 아버지를 찾아가 “상대편 선수의 가정형편이 어렵다”라며 “우승해 학비 면제를 받을 수 있게 하려고 양보했다”고 사과했다. A군의 양보를 얻어낸 상대 선수는 결승전에 진출해 우승했다.

 

A군 아버지는 “아들이 ‘밀어주기’를 당했다”면서 “신성한 스포츠 경기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밀어주기는 특정 선수가 승리하도록 일부러 경기에서 져주는 것을 뜻한다.

 

그는 “7살 때부터 운동한 아들이 대학교에 가서 태권도와 관련된 학위를 딴 뒤 해외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길 바랐는데 젊은 학생의 꿈이 짓밟혔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A군의 코치는 경기 후 학교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최성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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