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그를 기억하겠습니다”…수원중·고등학교 총동문회 윤한흠 명예회장 추모식

1.jpg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기억하겠습니다”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의 옛 모습을 그림으로 담아 복원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이바지한 윤한흠옹이 향년 93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세상을 떠난 윤옹을 기리기 위해 24일 수원고등학교에서 추모식이 열렸다. 이날 추모식에는 김진표 국회의원과 염태영 수원시장, 이재복 수원중·고등학교 총동문회 회장, 이순국 경기일보 사장을 비롯한 내빈 50여명과 수원고 재학생 100여명이 참석했다.

 

윤한흠 선생은 1923년 수원 남창동에서 태어나 평생을 수원에서 지냈다. 수원 화성학원을 졸업한 그는 지난 1938년 일본으로 건너갔다가 해방되던 해에 다시 돌아와 수원역 앞에서 양화점을 경영하는가 하면, 수원 영동시장에서 상회를 경영하면서 작품활동을 병행했다.

 

이후 그는 1970년대 들어 전쟁과 개발로 옛 수원화성의 모습이 잊히는 게 안타까워 붓을 들었다. 자신의 기억과 지역 어른에게 들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옛 수원화성의 모습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이에 그는 지난 2012년 2월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용을 품은 도시, 수원화성-윤한흠 옛 수원화성 그림전’을 열고, 총 23점의 그림에 옛 수원화성의 모습을 담았다. 특히 그가 남긴 ‘남측 성벽 풍경’은 규모가 3m20㎝에 이르는 대작으로, 성 밖에 존재하던 우시장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작품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김진표 의원은 추모사에서 “평생 모은 전 재산 5억원을 수원성실장학회에 기부하고 수원을 평생 사랑했던 윤한흠 선생의 모습을 잊을 수 없을 것”이라며 “그가 꿈꿨던, 가난해도 공부할 수 있고 성공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염태영 시장은 “윤한흠 선생은 수원화성을 사랑하는 남다른 열정으로, 이를 그림으로 남겨 우리가 보지 못했던 한국 전쟁 이전에 아름다운 화성의 모습과 그 안에서 생활했던 수원 사람들의 모습을 알 수 있게 해줬다”며 “그의 작품으로 화성의 온전한 복원 사업이 추진될 수 있는 등 참다운 수원사람이었다”고 추도했다.

 

정민훈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