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크루즈 전쟁… 관광객 눈높이 혁신을”

2016 제주국제크루즈포럼
출입국 수속 단순화·맞춤형 관광상품 개발·전문인력 양성 시급
황금시장 자칫 中·日에 빼앗길판… 인프라·시스템 대혁신 주문

▲ 2016제주국제크루즈포럼에 참가한 크루즈 선사들이 아시아지역 크루즈 시장에 대해 논하고 있다./김미경기자
▲ 2016제주국제크루즈포럼에 참가한 크루즈 선사들이 아시아지역 크루즈 시장에 대해 논하고 있다. 김미경기자

세계 유수의 크루즈 선사가 아시아로의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과 일본 등 급성장하고 있는 크루즈 시장에서 한국과 인천이 살아남으려면 출입국수속(CIQ) 등 관련 제도를 개선하고 크루즈 관광에 적합한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프린세스크루즈는 내년부터 14만t급 대형 크루즈선인 마제스틱 프린세스(Majestic Princess)를 아시아 시장에 투입해 장기적으로 아시아에 모항을 둔 새로운 크루즈 상품을 운영할 예정이다. MSC사도 다음 달 9일 인천항에 5만7천t급 고급 크루즈선을 처음으로 투입한다.

 

이처럼 아시아지역 크루즈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한국은 중국이나 일본보다 뒤처져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우선 내수시장 규모가 작고, 크루즈 전용시설이나 CIQ 시스템 등이 크루즈에 최적화돼 있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크루즈 산업을 활성화하려면 국내 수요 확대, 법·제도적 지원방안 마련, 크루즈 서비스 개선, 기반시설 확충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대형 크루즈 선사인 로얄캐리비언의 지난 리우 중국·북아시아태평양지역 회장과 코스타 그룹의 부디 복 아시아 사장은 “아시아는 17개국 204개 크루즈 목적지(기항지)가 있는 대형시장”이라며 “(한국은) 크루즈에 적합한 인프라와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포럼에 참가한 전문가들도 일본의 무비자 입국 시스템보다 뒤처진 국내 CIQ 시스템을 개선해 크루즈 관광객 불편을 줄이고, 선상 카지노 등 규제완화, 크루즈 전문인력 양성 등 대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인천도 늘어나는 크루즈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관광상품 개발이 시급하다.

김영국 인천항만공사 여객사업팀장은 “인천항은 크루즈 수요가 늘고 있지만 대부분 서울지역 관광수요가 높은 편이고, 서울까지 왕복 최대 4시간이 걸린다는 점은 단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인천 안에서 크루즈 수요를 충분히 소화할 수 있도록 관광과 쇼핑, 레저와 휴양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골든하버 등 복합리조트 개발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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