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세트 산더미… 추석대목 ‘택배전쟁’

명절 앞둔 물류센터 분주한 손길
쉴 새 없는 컨베이어벨트… 물건 가득 차량 즐비
김영란법 시행 ‘마지막 명절’ 조기 선물배송 몰려
작년보다 6.6%↑ 차량·인력충원 비상체제 돌입

▲ 추석연휴를 앞두고 경기지역 택배업체마다 추석관련 배달주문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 27일 오후 용인시내 한 택배업체 물류센터에서 직원들이 밀려드는 택배물건을 분류, 배송하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선엽기자
“벌써부터 밀려드는 추석선물세트에 벅차기만합니다”

 

지난 26일 오후 7시30분께 하루 평균 12만여개의 택배 물량을 처리하는 안양의 A물류센터는 물건을 가득 실은 차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덩달아 50여명의 직원들 손길도 분주해졌고, 컨베이어 벨트에 놓인 택배들은 지역별로 쉴 새 없이 분류됐다.

직원들은 개인당 배정받은 2~3개 지역의 택배를 최종적으로 확인한 뒤, 팔레트에 차곡차곡 쌓는데 여념이 없었다. A물류센터 관계자는 “예년에 비해 택배량이 16% 정도 증가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전 10시30분께 용인 B물류센터도 시내 곳곳으로 택배를 보내기 위한 상하차 작업이 한창이었다. 택배기사들은 민족 대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무거운 선물 세트가 많이 들

 

와 작업에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직원 S씨(48)는 “지금은 개인적인 선물보다 보험회사 등 업체에서 고객에게 보내는 선물이 많다”며 “추석을 앞두고 체감적으로 물량이 많아진 것 같다”고 밝혔다. 

하루 평균 100여대의 택배운송 차량이 드나들고 일 평균 1만건의 택배 상하차 작업이 이뤄지는 이곳은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B물류센터 관계자는 “추석을 앞두고 택배 물량이 급증하는 것에 대비해 각 대리점에서 직원을 충원하거나 차량을 증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도내 물류센터가 ‘택배와의 전쟁’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통상 9월에 추석 선물 세트 배송이 늘어난 것과 달리 올해는 양질(?)의 선물 세트도 늘고 배송도 빨라진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택배업계의 한 관계자는 “김영란법 시행 전 마지막 명절이다 보니 예년보다 일찍 선물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무게만으로는 알 수 없지만 택배의 질도 예년에 비해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경인지방우정청은 추석특별소통기간(9월1일~13일)동안 지난해 추석 기간에 배송된 소포 342만7천여통과 비교해 올해는 6.6%(365만통)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일선 물류센터나 우체국 등은 인력을 충원하고 특별 근무조를 운영하는 등 비상체제에 돌입할 예정이다. 

구윤모 유선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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