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안전 지킴이 아줌마’ 김옥진 부평폴리스맘 초대 회장

▲ 김옥진 부평폴리스맘 초대 회장(사진 가운데)
▲ 김옥진 부평폴리스맘 초대 회장(사진 가운데)

“살기 좋은 부평, 어린이와 여성이 안전한 우리 동네를 만들고 싶어요.”

 

최근 인천 부평지역 교통사고가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 2년간 어린이 교통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으며, 강력사건도 크게 감소했다. 이처럼 부평이 안전한 도시로 거듭나는 이유 중 하나는 지역 아동과 주민을 위해 봉사하는 녹색어머니회의 도움이 있었다.

 

부평폴리스맘 김옥진 초대 회장(52·여)은 지난 2010년 늦둥이 딸이 동수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처음 녹색어머니회에 가입했다. 등교시간 때 학생들의 안전 도우미 역할을 하며 교통안전 캠페인을 벌이는 경찰과 자연스럽게 친해졌다. 처음에는 가사일에 봉사활동까지 하는 것이 버거웠지만, 하루도 빠짐없이 참여해 2013년에는 국무총리상까지 받았다.

 

올해 초 딸이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녹색어머니회 활동을 그만둔 김씨는 상실감에 빠졌다. 그러던 중 부평경찰서에서 ‘민·경이 협력해 치안 활동을 해보자’는 제안이 왔고, 김씨를 비롯한 녹색어머니회 회원은 흔쾌히 수락해 지난달 ‘부평폴리스맘’이 탄생했다.

 

현재 부평폴리스맘은 둘째·넷째 주는 지하상가를 돌며 치안활동을, 평일에는 복지시설을 돌며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학생들의 등하굣길과 여성들의 귀갓길을 책임지는 것은 물론, 동네에 곤란하거나 힘든 일이 생기면 부평폴리스맘이 제일 먼저 달려간다. 간혹 경찰을 어렵게 여기는 주민을 위해 함께 경찰서를 찾아 문제를 해결해 주기도 한다.

 

김씨는 “아이들이 ‘경찰 아줌마’라고 부르면서 인사를 해올 때 가장 기쁘다”며 “요즘은 안전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뀐걸 느낀다”고 말했다.

 

김씨는 최근 불거지는 아동학대 문제와 관련, 기존 학부모 단체와 꾸준히 모니터링을 하며 지역 아동 범죄 예방에 힘쓰고 있다. 그는 “지역 주민들이 ‘내 자식, 내 가족’이라는 마음으로 함께 도우면 범죄는 사라질 것”이라며 “살기 좋은 우리 동네를 만들기 위해 오랫동안 활동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덕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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