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지역더비를 성사시킨 프로축구 수원 삼성과 수원FC 형제가 이제는 강등권 탈출을 놓고 경쟁하는 처지가 됐다.
종반을 향해 내달리고 있는 프로축구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은 12개 팀이 상·하위 스플릿으로 나뉘는 시점까지 각 5경기 씩을 남겨놓고 있는 상황이다.
K리그 클래식은 각 팀별로 총 33경기를 소화한 뒤 상·하위 6개 팀이 나뉘어 5경기를 추가로 치르게 된다. 전북 현대가 28경기 연속 무패(17승11무ㆍ승점 62)로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가운데 FC 서울(15승4무9패ㆍ승점 49)이 그 뒤를 잇고 있어 두 팀 모두 상위 스플릿 잔류가 사실상 확정적이다.
뒤를 이어 7개 팀이 3위 자리를 다툴만큼 중위권의 혼전 양상 속에 관심을 끄는 부분은 어느 팀이 K리그 챌린지(2부)로 강등되느냐 여부다. 공교롭게도 ‘수원더비’의 주인공인 수원 삼성과 수원FC가 강등권 탈출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지난 2014시즌과 2015시즌 연속 리그 준우승을 차지했던 ‘전통의 강호’ 수원 삼성은 상위 스플릿 잔류는 커녕 챌린지 강등을 걱정해야 하는 신세가 된 것이다. 수원 삼성은 29일 현재 6승13무9패(승점 31)를 기록하며 10위에 처져있다. 수원은 모기업인 제일기획의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하면서 전력 보강이 이뤄지지 않은 데다 선수들의 투지마저도 실종돼 승수 쌓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면, 올해 클래식으로 승격돼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수원FC는 시즌 중반부터 최하위 나락으로 떨어졌으나, 여름 이적시장서 긴급 수혈을 한 뒤 한층 안정된 전력으로 탈꼴찌 성공과 함께 강등권 탈출을 노리고 있다. 지난 27일 ‘단두대 매치’서 인천 유나이티드를 2대0으로 꺾으며 73일 만에 꼴찌서 벗어난 수원FC는 최근 3경기에서 2승1무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11위 수원FC는 6승8무14패(승점 26)로 수원 삼성을 가시권인 승점 5점 차로 뒤쫓고 있다. 수원 삼성이 최근 5경기서 4무1패로 부진한 것을 감안하면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는 거리다.
K리그 클래식 최하위는 챌린지로 강등되고 11위는 챌린지 2위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수원 더비 주인공인 수원 삼성과 수원FC의 10위 다툼은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중위권 팀들의 상위 스플릿 잔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클래식 잔류를 위해 몸부림치는 팀들의 처절한 싸움이 축구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황선학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