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설비 안전성 1등급→특등급 상향
특별지원금 112억원 전액 區가 챙겨
이재호 구청장 뚝심 ‘두마리 토끼사냥’
한국가스공사 인천기지 내 송도 액화천연가스(LNG) 탱크 증설 공사와 관련, 연수구가 그동안 미뤄오던 공사를 허가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탱크 등 각종 설비 안전성이 기존 1등급에서 특등급으로 높아진데다, 최근엔 특별지원금 112억원 전액을 연수구에 지원하기로 결정됐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지역 안팎에선 그동안 9차례에 걸쳐 가스공사에 허가서류 보안요구하던 이재호 연수구청장의 ‘뚝심’이 안전과 주민지원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분석이다.
가스공사는 최근 국무조정실 주재로 열린 가스공사·인천시·연수구 등의 실무진 회의에서, 가스공사가 인천시에 약속했던 특별지원금 112억원은 모두 연수구에 지원하기로 조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이에 따라 연수구는 매년 20여억원의 기본지원금을 가스공사로부터 받는 것은 물론, 이번에 112억원의 특별지원금까지 받게 돼 국내에서 가장 많은 지원금을 받는 지자체가 됐다. 구는 이 지원금을 주민에게 직접적인 혜택이 돌아가는 사업에 사용할 계획이다.
앞서 가스공사는 저장탱크 등에 내진 ‘특등급’을 적용해 국내 최고수준의 내진설계 등 안전성을 높였고, 최근 이를 대한토목학회에 설계 검증받았다.
특히 중앙정부가 구에 허가를 내주도록 강하게 압박한 것도 크게 작용했다. 인천시행정심판위원회는 구의 잦은 보안요구가 위법하다고 판정했고, 감사원 등 중앙정부가 특별감사를 벌이는 등 계속적인 압력이 있었다.
하지만 이 구청장은 안전 등을 강조하며 계속 버텼고, 결국 안전성도 높이고 특별지원금까지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사업을 추진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사업이 본격화되면 연수구 주민을 위한 일자리 창출, 지역업체 자재·장비 사용, LNG 산업 유치, 주민 행사 지원 등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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