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특화 주상복합상가 ‘찬성’… 디자인 특화상가 ‘반대’

인천항만공사 ‘주민설명회’
1터미널, 종합어시장 이전 이심전심
2터미널, 개발계획 놓고 이견 팽팽
폐여객선 등 활용 상가·숙박시설안
인근 주민들 공동화 우려 존치 요구

인천 제1·2여객터미널 부지 활용방안 밑그림이 구체화되고 있다. 제1여객터미널은 종합어시장을 포함하는 해안특화 주상복합상가로, 제2여객터미널은 랜드마크형 디자인 특화상가로 개발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그러나 주민들의 의견은 찬반으로 갈렸다.

 

인천항만공사는 31일 인천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주민설명회를 열고 제1·2여객터미널 활용방안을 공개했다.

 

제1여객터미널은 종합어시장을 이전해 바다를 낀 수산물 특화상가로 개발하는 방안을 우선순위로 뽑았다. 특히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지리적 이점을 살려 해안 스트리트형 상가(테라스형 상가)에 실내 워터파크나 해수탕 등 휴양시설과 문화센터, 주상복합 등을 결합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제2여객터미널에는 폐여객선이나 폐크루즈를 활용해 상가나 숙박시설을 만드는 등 특이한 디자인의 랜드마크형 특화상가를 구상하고 있다. 이 밖에도 해양박물관 등 지역주민들의 선호도가 높은 시설을 함께 검토할 예정이다.

 

항만공사는 제1·2여객터미널을 개발하면 지금보다 경제적 파급 효과가 172배, 고용 파급 효과는 20배가량 높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주민들의 의견은 찬반이 팽팽하다.

제1여객터미널은 종합어시장 등 인근지역 주민들의 찬성의견이 우세하다. 현 종합어시장이 워낙 오래되고 낡은 터라 내부적으로도 새로운 부지로 이전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다. 1여객터미널 부지는 바다 조망이나 복합쇼핑시설 개발 등이 가능하기 때문에 종합어시장 신규부지로서 만족도가 높다.

 

반면 제2여객터미널은 인근 주민들의 반발이 심하다. 지역상권 쇠퇴 등을 우려해 제2여객터미널 이전 자체를 반대하는 의견이 많아서 활용방안보다 이전계획 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다.

 

이날 주민설명회에서도 제2여객터미널 이전을 반대하는 주민들은 주민설명회 무효를 주장하며 행사 진행을 중단시켰다.

 

이와 관련 항만공사 관계자는 “주민설명회는 법적 의무사항이 아니다.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자 마련한 자리인데 아쉽다.”면서 “인천 신(新)국제여객터미널이 2019년 개장할 때까지 기존 국제여객터미널 부지 재개발 사업을 끝내지 못하면 우려했던 공동화 현상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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