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을 노래하는 정영희 시인, 단 한 줄이라도 감동 있게… 詩에 인천의 향기 담았어요

문학산 개나리·갯벌 등 추억 담긴 시집
“길가 전봇대에 걸려 많이 알려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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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줄의 글귀라도 사람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인천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지역에 머무르며 꾸준히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는 정영희 시인(50·여)은 다른 지역에서는 느낄 수 없는, 인천만의 그리움에 대해 이야기했다. 

어린 시절 뛰어다녔던 주안염전과 갯벌, 문학산에 피어 있던 개나리와 복숭아 꽃 등 아름다웠던 자연환경에 대한 기억을 풀어놓은 정 시인은 “잠시 인천을 떠났었지만, 인천이 그리워 다시 돌아왔다”며 “학창시절 ‘영희는 화가 아니면 시인이 되어 있을 것’이라는 은사님의 말씀을 뒤늦게나마 이루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정 시인은 오래전부터 글을 써왔지만, 신춘문예가 아닌 문예지로 뒤늦게 등단한 케이스다. 그럼에도 정 시인은 대학시절 미술을 전공한 경험을 살려 다양한 공간에서 누구보다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글을 읽으면 한 폭의 그림이 연상되는 글을 쓰고자 한다”며 “작가는 더 많은 사람이 자신의 글을 읽는 것에 행복감을 느낀다. 인천 곳곳에서 저의 글이 많이 읽히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정 시인은 인천 부평경찰서 외부 담장에 게시된 자신의 시와 얽힌 일화를 소개했다. 지난 2012년께 교통사고와 관련해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은 정 시인은 당시 경찰 관계자에게 자신의 시집을 선물했는데, 이것이 인연이 되어 경찰서 내·외부에 자신의 시가 전시돼 경찰서를 오가는 이들에게 알려질 수 있게 됐다.

 

그는 “당시 부평경찰서 서장님과 인연이 닿아 저의 시를 경찰서에 기증해 경찰서를 방문한 사람에게 알려질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며 “길가 전봇대와 같은 곳에 저의 시가 소개되어 길을 지나는 많은 사람에게 알려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의 꿈”이라고 미소 지었다.

 

정 시인은 시인활동뿐 아니라 광고모델로도 활동하고 있다. 유통업계에서 소상공인들의 홍보를 돕는 그는 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한다.

 

정 시인은 “앞으로 수필이나 소설 등 장르에 관계없이 상대방에게 감동을 주는 글을 쓰는 작가가 되고 싶다”며 “인천과 주변 사람과의 아름다운 모습을 글로 표현하겠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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