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일주시간 못지켜… 2호선 추가납품 요청 계획

비상상황 대비 전동차 부족, 시공사에 6량 요구 ‘결과 주목’

인천지하철 2호선이 정식 개통 전 계획된 차량 일주시간(기점에서 종점까지 한 바퀴 도는 시간)을 지키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인천시 도시철도건설본부는 시공사인 현대로템 측에 차량 추가납품을 요청하기로 결정해 귀추가 주목된다.

 

1일 시 도시철도건설본부와 인천교통공사 등에 따르면 인천지하철 2호선 전동차는 2량 1편성으로 운행 중이며 총 전동차는 37편성 74량이다.

 

현재 출퇴근 첨두시간에는 각 역마다 3분 간격으로 운행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 예비 전동차 2편성(4량)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차량이 운행에 투입되고 있어 비상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전동차가 부족하다는 우려를 사고 있다. 인천 2호선과 비슷한 거리를 운영하는 인천 1호선의 경우 예비전동차가 7편성(전동차 56량)에 달하고 있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 도시철도건설본부는 시공사인 현대로템 측과 계약한 차량 일주시각을 지키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말썽을 빚고 있다. 계약에는 기점인 검단오류역에서 종점인 운연역까지 운행시간이 99분이 되도록 전동차를 납품하도록 되어있는데 시공사가 현재 납품한 전동차로는 이 간격을 지키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결국 도철본부 측은 자체 조사에서 5.9분이 부족한 것으로 판단, 시공사 측에 부족한 시간을 지킬 수 있는 전동차 6량을 추가 납품할 것을 요구하기로 했다.

 

오호균 본부장은 이날 열린 제234회 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주요 업무보고에서 “2호선 개통 후 준공 검수과정에서 계약서에 명시된 차량일주시각을 5.9분 정도 맞추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현대로템 측에 전동차 6량을 추가 발주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대로템 측은 도철본부 측의 계약 위반을 전혀 인정하지 않는데다 자체 조사에서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며 99분을 입증하라는 시의 요구에도 응하지 않고 있다.

 

이처럼 양 측의 주장이 엇갈리다보니 전동차 추가납품을 두고 행정소송 등 법적 공방으로 번질 것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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