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정기열 의장(더불어민주당·안양4)이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탈퇴 의사를 밝혔다.
1일 정 의장은“전날 새누리당 소속 의장들만으로 제15대 협의회 회장단을 선출했다. 인정할 수 없다. 다시 선출하지 않으면 협의회를 탈퇴하겠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전날 대전의 한 호텔에서 열린 협의회 정기회의에 참석했다. 제15대 협의회 회장과 사무총장을 선출하기 위한 정기회의에 전국 17개 시·도 의회 의장이 모두 참석했다. 하지만 회의는 한 사무실에서 열리지 않고 여·야가 나뉘어 진행됐다. 협의회 사무처 직원이 두 사무실을 오가며 양측의 의견을 전달하는 방식이었다.
이런 가운데 협의회 다수석을 차지하고 있는 새누리당 의장들이 자당 소속 의장으로 협의회 회장과 사무총장을 선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국 시·도 의회 의장은 새누리당 소속이 10명으로 가장 많고, 더민주 4명, 국민의당 2명, 무소속 1명이다.
이에 야당 의장들은 “여·야 균등 배분”을 주장하며 자리를 떠났으며 그 사이 새누리당 의장들이 자당 소속의 윤석우 충남도의회 의장을 협의회 회장으로, 김양희 충북도의회 의장을 사무총장으로 선출했다.
정 의장은 “협의회 1년 예산 9억 원 가운데 야당 소속인 경기도의회가 가장 많은 1억200만 원을 부담하고 서울시의회도 8천900만 원을 낸다. 의장 수는 새누리당이 많지만, 협의회 운영 기여도는 야당 쪽이 높다”며 “새누리당의 회의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윤 신임 회장은 “임기 1년을 마친 뒤 내년에는 야당 의장들이 회장단을 맡는 것으로 협의하고 있다”며 “이번 일로 협의체의 목적이 훼손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한편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는 17개 시·도의회를 대변하고 지방자치 발전과 지방의회 운영에 관한 상호 교류·협력 증진을 위해 꾸려졌다.
김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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