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제2회 수원발레축제’ 횡단보도에서 발레공연 선보여
“발레를 어렵게만 생각했는데 이렇게 보니 색다르네요. 발레공연을 직접 보러가고 싶어졌어요!”
와이즈발레단(단장 김길용)의 횡단보도 발레쇼를 본 시민 Y씨(25)의 소감이다.
지난 1일 오후 12시께 수원시청역 횡단보도에 토슈즈 대신 운동화를 신고, 청바지와 티셔츠를 입은 발레리나들이 나타났다. 무용수 16명이 1시간 동안 횡단보도에 초록불이 켜지는 약 50초마다 짧은 발레쇼를 선보였다. 발레리노들이 발레리나를 번쩍 드는 리프팅을 선보이자 지나가던 시민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구경하는가 하면 스마트폰을 들고 발레단을 좇아가며 촬영하기도 했다.
이 깜짝쇼는 발레STP협동조합이 개최한 ‘2016 수원발레축제’의 부대행사로 발레의 대중화를 위해 마련됐다. 발레를 산책하듯이 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알린다는 취지다.
이날 발레단은 클래식 ‘백조의 호수’를 시작으로 대중에게 친숙한 ‘Over the rainbow’, 뮤지컬 <캣츠>의 ‘memory’, 영화 <007 시리즈> 삽입곡에 맞춰 춤을 선보였다. 특히, 발레리노들이 007음악에 맞춰 총을 겨누는 포즈를 취하며 시민들의 환호를 얻어내기도 했다. 피날레는 애니메이션 영화 ‘해피피트’의 삽입곡으로 흥이 나는 뮤지컬적인 느낌을 강조했다.
발레리나 한슬기씨(24·여)는 “공연보다 더 힘들고 아스팔트 바닥이라 다칠까봐 불안하지만 재밌고 보람있다”며 “야외무대 등에서 대중이 즐길 수 있는 공연이 많아 알리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이들을 건너편에서 한동안 지켜보던 시민 H씨(53·여)는 “참신하고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며 “친숙한 음악이라 그런지 발레가 어렵지 않고 즐거운 춤이라 느껴진다”며 즐거워했다.
김인희 발레STP협동조합 이사장은 “앞으로 플래시몹 등 시민에게 다가갈 수 있는 프로그램을 더 많이 펼칠 예정”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해외 각지와 네트워킹해 국제적 행사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수원 곳곳에서 열린 ‘2016 수원발레축제’는 약 8천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하며 화려한 축제의 막을 내렸다.
손의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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