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아침] 인천발전·인천사랑, 인천가치 재창조의 중요성

며칠 전 인천동산고등학교 야구부의 2016년도 대통령기 대회 우승 축하행사에 참석했다.

그간 전국 청룡기고교 야구대회에서 인천고와 동산고 등이 수차례 우승을 거머쥐며 ‘구도인천’의 자부심과 명성을 한껏 드높였다.

두 학교만이 아닌 인천시민 모두의 기쁨이요 자부심이다.

인천에 살면서 경험하고 공유하는 의미 있는 많은 것을 잊거나 무관심하게 지나쳐 왔음을 반성했다. 올림픽에 나가 메달을 딴 레슬링 선수가 콩나물 좌판장사로 뒷받침해온 어머니와 함께 온 국민에게 감동을 주었던 일, 그리운 금강산을 작사·작곡한 분들, 시각장애인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훈맹정음을 창안하신 박두성 선생 등 우리 모두가 잊지 말아야 할 인천의 자랑이고 자부심이다.

 

최근 인천상륙작전 영화 관람객이 700만 명을 넘었다는 보도에 한국전쟁 당시 인천이 얼마나 중요한 곳이었는지, ‘과거의 인천은 어떤 도시였나, 앞으로 인천은 어떤 도시가 되어야 하는가’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지난 20여 년간 인천은 매우 큰 변화 속에서 많은 발전을 이룩했다.

세계적인 인천공항, 인천경제자유구역, 인천대교, 경인 아라뱃길, 인천신항, 북항 등이 타 지역의 부러움 속에 건설됐다.

 

서울, 부산 등 대도시 인구가 계속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천은 인구가 계속 늘어 300만의 도시가 되었고 면적도 울산을 넘어 전국 제1의 도시가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도 중국, 북한과 인접한 지정학적 비교우위와 21세기 소통, 융합, 퓨전, 다문화시대에 이미 역사적으로 형성되어온 인구학적 다양성과 역동성 등 타 도시와 비교되지 않는 경쟁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그동안 인천이 가진 잠재력에 비해 인천이 창출해내는 성과는 상대적으로 미흡했다는 사실이다. 그 원인이 무엇인가에 대한 전문적 분석이 요구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인천의 물적보다 인적요소에 더 많은 요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제 인천은 지금까지 구축해온 물적 기반을 바탕으로 도약해야 하고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상하이, 푸동, 싱가포르, 홍콩과 경쟁하고 국가발전도 이끌어야 할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다. 그 출구의 방향은 인재, 시민역량의 결집, 애향심 그리고 이를 이끌어갈 리더십이라고 생각한다.

 

유정복 시장은 취임 이후 ‘인천가치의 재창조’를 시정의 제1목표로 설정하고 여러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올바른 방향설정이요, 적절한 판단이라고 생각한다.

 

오래전부터 중앙정부의 인천 홀대론이 제기돼 왔다. 중앙인사, 장관 발탁 등에 소외되고 선거 때가 되면 아무런 연고 없는 정치인들이 낙하산 공천으로 내려왔다. 해경본부의 세종시 이전은 행정편의와 인천경시의 전형적 사례다. 인천의 힘을 키워야 한다. 그래야 어려운 일을 극복하고 꿈을 이룰 수 있다. 인천시민의 단결과 자부심, 애향심이 그 동력이 될 것이다.

 

뜨거운 가슴으로 인천 일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모든 분들이 인천인이라고 생각하며, 새로 늘어나는 시민들이 인천의 숨은 가치와 역사를 더 알게 하고 세심하게 챙겨 인천을 자랑스럽게 생각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유필우 인천사랑운동시민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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