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 어린이집 원아학대 교사 더 있다

경찰, CCTV 영상 분석한 결과 피해 아동 200차례 폭행당해
가담교사 3~4명… 수사 확대 관련자, 인근 어린이집 근무 논란

인천 청라국제도시의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의 3살 아이 학대 의혹(본보 7월12일자 보도)을 수사 중인 경찰이 학대 가해자가 여러명인 정황을 포착, 수사를 확대하고 나섰다.

 

5일 인천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7월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3살 아동의 팔을 때리고 발로 차는 등 학대했다”는 신고를 접수, 보육교사 A씨를 대상으로 B아동에 대한 학대 여부를 수사 중이다.

 

경찰이 이 어린이집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분석한 결과, 어린이집에서 B 아동이 모두 200여차례에 걸쳐 폭행 등 학대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따라 경찰은 최근 A보육교사를 아동학대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 조만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현재 A 보육교사는 해임됐고, 어린이집은 폐쇄된 상태다.

특히 경찰은 A 보육교사 이외에 또다른 보육교사 3~4명도 가담한 정황을 포착,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사건이 완전히 종결된 것이 아니라 자세한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 “학대에 가담한 추가 가해자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대로 사건을 마무리해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 어린이집 원장이 운영하는 또다른 어린이집으로 다른 보육교사들이 자리를 옮겨, 학부모 등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관할 지자체인 서구에 강력한 법적 제재 등을 요구하며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최영숙 서구의원은 “학대 사실이 CCTV와 경찰 조사에서 나타났는데, 인근 어린이집에서 버젓이 근무하고 있다니 어이가 없다”면서 “이들이 모두 어린이집에 발붙일 수 없도록 제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경찰 수사결과가 곧 나올 예정인데, 형사처벌 경중에 따라 자격정지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해 어린이들의 안전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이인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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