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창지구 송전선 지중화 공사 21일까지 중단… 불씨 여전

이레일 “케이블 매설만 남아”
주민들 “내일 세종시서 집회”

주민공청회도 없이 강행해 물의를 빚었던 서창지구 초고압 송전선 지중화 공사(본보 지난 7월26일자 7면)가 일단 오는 21일까지 잠정 중단된다. 하지만, 시공사인 이레일㈜은 주민들의 요구 사항에 대해 논의를 벌인 뒤 공사를 재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여전히 갈등의 여지는 남아있다.

 

5일 이레일과 서창지구 주민 등에 따르면 이레일은 추석이 지난 오는 21일까지 지중화 공사를 일시 중단했다. 일단 주민들로 구성된 대책위와 이레일 간 협의를 통해 요구 사항에 대한 수용 여부를 결정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합의에 따른 것이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경기도 소사-원시 간 복전철의 전력 공급을 위해 인천시 남동구 도림 변전소와 시흥시 신현전철변전소 간 6㎞를 잇는 초고압 송전선 지중화 공사를 벌이고 있다.

이 공사는 남동구 서창 2지구 7블록과 11블록을 약 1㎞ 구간을 관통한다. 철도시설공단은 지난 2012년 송전 관로를 설치했고, 복전철 공사 지연으로 올해 7월에서야 송전 케이블을 매설하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서창지구 주민들은 주민공청회도 없이 초고압 송전선 지중화 공사를 벌이고 있다며 공사 철회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주민들은 송전선이 지나는 관로와 아파트 단지의 거리가 불과 30m에 불과하고, 이 구간에 초등학교·유치원·어린이집 등이 들어서 있거나 예정돼 있어, 전자파로 인한 피해가 우려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지역 국회의원인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의원까지 나서 지중화 공사에 대한 주민들의 요구가 관철돼야 한다고 힘을 보탰지만 복전철 준공을 앞둔 상황에서 시공사 측은 공사를 강행했다. 이에 주민들은 공사 현장에서 공사 중단을 요구하는 집회를 여는 등 반발했다.

 

서창2지구 주민 A씨는 “주민공청회를 한다고 했지만, 차일피일 미루고 공사를 강행했다”며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지중화 공사를 막겠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레일 측은 “이미 송전 케이블 매설만 남겨놓은 상황에서 지중화 공사를 철회할 수는 없다”며 “주민들이 우려하는 전자파 위험은 거의 없다. 주민들의 요구 사항에 대해 한국철도시설공단과 논의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창지구 주민 100여 명은 오는 7일 세종시에 있는 국토교통부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다.

 

정민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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