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악취측정소 9곳중 4곳 ‘이상’ 무용지물 예산낭비

인천시 서구의 악취 측정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등 무용지물이라는 지적이다.

 

인천녹색연합은 7월 중순∼8월 지역 내 악취 측정소 9곳 중 4곳의 측정 정보를 확인한 결과, 정보 일부가 계속 ‘통신 불량’으로 ‘데이터 없음’으로 나왔다고 6일 밝혔다.

 

석남3동과 가좌3동은 외부온도, 습도, 풍향, 풍속에 대한 측정치가 모두 통신 불량 상태로 확인이 불가능하다.

 

인천녹색연합 한 관계자는 “적지 않은 비용을 들여 설치했지만, 제대로 작동이 되지 않는 등 사실상 무용지물인 상태”라고 말했다.

 

더욱이 구의 악취정보제공 사이트에는 “본 자료는 센서 오류 탓에 잘못된 값이 표출될 수 있으므로, 증명자료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라고 명시되어 있어, 정보의 신빙성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예산낭비라는 지적이다.

 

녹색연합 한 관계자는 “참고 자료용으로 설치한 악취측정소의 정확성이 떨어지면 무용지물”이라며 “서구는 측정소 기기 성능개선과 정비에 힘써 믿을 수 있는 악취정보를 제공하고 이를 바탕으로 악취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악취는 확산성이 강해 성분측정 항목이 동일해야 하는데, 서구가 운영하는 악취측정기는 모두 측정 항목이 달라서 실태 파악이 어렵다”며 “여러 악취 성분을 같게 측정할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측정기는 위탁 관리 중으로, 1주일 1차례 이상 점검에 나서고 있지만 간혹 통신 불량이 발생한다”며 “현재 홈페이지 서버 등 문제가 발생, 최대한 빨리 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인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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