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주차에 막혀 금학·경안천 산책로 가는 길 ‘험난’

공영주차장 외면한 채 입구 점령
시민들 진입로 찾아 헤매기 일쑤
유모차 끌고온 가족들 발길 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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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용인시 처인구 용인종합운동장을 지나는 경안천 산책로 입구에 불법 주차된 차량 사이로 시민들이 힘겹게 통행하고 있다. 오승현기자
하천을 따라 걸을 수 있도록 조성된 용인의 금학·경안천 일대 산책로가 입구들을 가로막은 불법차량으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6일 오전 11시께 용인시 처인구를 지나가는 금학천과 경안천의 산책로. 이곳은 지난 2010년 시가 시민들의 건강과 생활수준 향상 등을 위해 금학천 1.9㎞과 경안천 8.9㎞를 따라 양옆에 산책로를 조성했다.

 

그러나 계단을 이용해 산책로로 내려가는 입구 앞을 불법 주정차된 차량들이 가로막으면서, 이를 이용하려는 시민들이 진입로를 찾지 못해 우왕좌왕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이날 평일임에도 금학천 산책로로 내려가는 한 입구 앞에는 성인 남성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수 있을 정도의 공간만을 남겨둔 채 수십 대의 차량이 주차돼 있었다. 300m가량 떨어진 또 다른 입구도 차량들이 절반 이상을 가로막아 통행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였다.

 

금학천이 합류하는 경안천에 조성된 산책로 출입구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특히 마평교 옆 입구는 불법주차 차량이 완전히 입구를 점령하면서 통행불편은 물론 주변 시야 확보도 되지 않는 상태였다. 이로 인해 자전거나 유모차 등을 가지고 산책에 나선 일부 시민들은 산책로로 들어가지도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날 어린 딸을 데리고 이곳을 찾은 주민 S씨(31·여)는 “아이가 걸어다니기 힘들어해 유모차를 끌고 산책을 오곤 했는데, 불법주차된 차량 때문에 번번이 산책도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면서 “오늘은 아예 유모차 없이 왔다”고 말했다.

 

이는 산책로 인근에 상가건물이 밀집해 있어 인근 주민들뿐만 아니라 수많은 외부인이 오고 가지만 주차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탓이다. 주변에는 공영주차장이 마련돼 있으나 상가와 떨어진 골목 안쪽에 있거나 이마저도 주차공간이 부족해 운전자들은 불법 주정차를 일삼고 있다.

또 이곳은 불법 주정차 단속이 이뤄지지 않아 운전자들이 주차장을 가지 않으려 하면서 불법 주정차가 갈수록 극심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용인시 관계자는 “해당 구역은 현재 불법 주정차 단속 구역으로 지정되지 않아서 행정지도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그러나 이른 시일 내에 경찰 등과 협의해 해결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유선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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