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승 노린 슈틸리케호, ‘침대축구’ 시리아와 0대0 무승부

▲ 6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세렘반 파로이 투안쿠 압둘 라흐만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시리아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2차전에서 0대0으로 경기가 끝난 후 한국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연합뉴스
▲ 6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세렘반 파로이 투안쿠 압둘 라흐만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시리아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2차전에서 0대0으로 경기가 끝난 후 한국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연합뉴스

한국 축구대표팀이 시리아의 ‘침대축구’를 넘지 못하며 무승부에 그쳤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월드컵 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세렘반 파로이의 투안쿠 압둘 라흐만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리아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2차전에서 득점없이 0대0 무승부를 기록했다.

 

중국과의 1차전 승리 이후 2연승에 도전한 한국은 골 결정력 부족 등 답답한 경기 끝에 승부를 가르지 못하며 1승1무를 기록, A조 2위를 마크했다. 지난해부터 열린 아시아지역 예선에서 한국이 승리를 하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한국은 내전 때문에 홈경기를 정상적으로 치르지 못할 가능성이 큰 시리아를 상대로 승점 3을 뽑아내지 못함으로써 같은 A조에 소속된 국가들에 비해 다소 불리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시리아가 남은 최종예선 기간 홈경기를 포기한다면 몰수패가 선언되기 때문에 상대 팀은 싸우지 않고도 승점 3을 확보할 수 있다.

 

이날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이 소속팀 복귀로 자리를 비운 한국은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 원톱 스트라이커에 나섰고,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섀도 스트라이커를 맡은 4-2-3-1 포메이션을 구사했다.

 

경기 시작부터 거센 공격을 펼친 한국은 전반 7분 지동원의 패스를 받은 구자철의 슈팅이 시리아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17분 페널티지역 왼쪽 측면에서 한국영(알 가라파)이 때린 강력한 왼발 슈팅은 수비수에 맞고 튕겨 나왔다. 전반 35분엔 기성용(스완지시티)이 페널티지역 침투에 이어 결정적인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 옆 그물을 흔드는 등 전반을 득점없이 마쳤다.

 

후반에도 한국의 공격은 계속 됐다. 후반 시작 30초만에 지동원의 과감한 돌파에 이은 왼발 슈팅이 수비수 맞고 빗나갔고, 후반 9분엔 이용(상주)의 크로스에 이은 이청용(크리스털팰리스)의 강력한 오른발 슈팅이 골키퍼 손에 맞고 튕겨 나갔다. 한국은 꾸준하게 시리아의 뒷공간을 노리며 찬스를 만들었지만 골 결정력이 부족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황희찬(잘츠부르크)과 권창훈(수원)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지만 극단적인 ‘침대축구’를 구사한 시리아의 골망을 끝내 흔들지 못했다.

 

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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