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캠프마켓 사용 사인도 않고 추진
미군측 난색 표명에 제3의 행사장 물색
애인페스티벌 등 줄줄이 장소 변경 진땀
부평구가 부평미군기지(캠프마켓) 공간에서 진행하기로 했던 각종 행사들이 구청의 안일한 행정처리로 차질을 빚게 됐다.
7일 부평구에 따르면 지난 6월14일 부평구 한미친선협의회 등을 통해 올 하반기에 캠프마켓에서 제20회 부평 풍물대축제 행사인 부평풍물 대규모 퍼레이드, 부평캠프마켓 풍물나무 조성 등을 진행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또 미군기지 내 야구장에서 가족과 함께 볼 수 있는 영화 상영, 해로 60주년 전통회혼식 가족사랑축제, 부평밴드페스티벌 개최 등을 허용해 달라고 했다.
구는 주한미군과 장소 제공에 대해 구두 합의를 이끌어 냈지만, 열흘 뒤인 6월24일 피터슨 미 육군 용산지역 사령관이 새로 취임하면서 상황은 바뀌었다.
신임 사령관이 ‘미군기지 장소 제공은 1년에 두 번’이라는 원칙을 고수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군기지에 민간인 300명 이상이 출입할 경우 주한미군 사령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며, 이 경우 최소 12주 전에 협조 요청을 해야 한다.
이를 사전에 알지 못했던 부평구는 캠프마켓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행사 장소를 새로 바꿔야 할 처지가 됐다.
다음달 30일 캠프마켓에서 열기로 했던 애인(愛仁) 페스티벌은 원적산이나 신트리공원으로 장소를 옮기게 됐다.
또 부평 풍물축제의 일환으로 다음달 2일 부평풍물 대규모 퍼레이드와 같은 달 15일 열리는 부평밴드페스티벌 역시 새로운 장소를 찾아야 할 처지다.
다만 지신밟기 한마당 풍물공연과 미8군 군악대 공연 지원, 부평미군기지 담장벽화 사업은 정상적으로 추진된다.
구 관계자는 “행사 협조를 제때 요청했지만 뜻하지 않게 차질이 생겨 행사 장소 변경이 불가피해졌다”며 “주한미군과 긴밀히 협의해 내년부터는 구민들이 캠프마켓에서 더 많은 문화행사를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덕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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