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에 걸맞은 국가대표 라켓, 세계를 주름잡다
예부터 스포츠는 남성의 영역이라는 구시대적인 인식 탓에서다. 그러나 이 영역에서 보란 듯이 성공한 여성 CEO가 있다. 바로 배드민턴용품 업체 (주)카슨코리아의 김인순(54) 대표다.
김 대표는 지난 2000년, 중국 유명 배드민턴용품 브랜드 ‘카슨’을 한국에 론칭한 것으로 배드민턴과의 인연을 시작했다.
연이어 2008년 영국 배드민턴용품 브랜드 ‘아펙스’를 한국에 론칭, 그리고 (주)카슨코리아만의 자체 배드민턴 브랜드인 ‘최고(CHEGO)’를 지난 2014년에 선보였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엔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이하 경기중기센터)에서 ‘10월의 자랑스러운 기업인賞’을 수상, 남성의 영역이라 여겨왔던 스포츠 업계에서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주)카슨코리아는 지난 6월 베이징올림픽 배드민턴 금메달리스트 이효정 선수와 스폰서십을 체결한 데 이어, 7월엔 베트남 배드민턴 주니어 국가대표 선수 4명과 스폰서십을 체결했다. 국내 중소 스포츠 브랜드가 해외 대표팀과 스폰서십을 체결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최고’ 브랜드를 론칭한 후 약 2년 만에 이 같은 빠른 성과를 낸 것은 그간 다져온 김 대표만의 튼튼한 기반 때문이다. 그러나 이 성과를 내기에 앞서 김 대표는 여러 차례 우여곡절을 거쳐야만 했다. 지난 2008년 (주)카슨 본사의 갑작스런 브랜드 매각 탓에 (주)카슨코리아가 한국 독점권을 빼앗기게 되면서 한동안 위기를 맞기도 했다.
김 대표는 “갑자기 독점권을 빼앗기게 되고 상품을 팔지 못하게 되니 눈앞이 깜깜했다. 회사 창고의 3분의 2가 팔지 못한 제품으로 가득 찼고 회사가 거의 망하기 직전까지 갔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다 지인의 소개로 영국 배드민턴용품 브랜드인 (주)아펙스를 다시 한국에 선보였고 직원들조차 생소한 브랜드를 김 대표는 직접 발로 뛰어 영업하며 매출을 끌어올렸다.
김 대표는 (주)카슨코리아에서 쌓아놨던 인맥을 (주)아펙스코리아 영업에 활용했고 (주)아펙스코리아에서 쌓은 김 대표만의 사업 노하우를 자체 브랜드 ‘최고’를 개발하는데 녹인 것이다. 김 대표는 ‘최고’ 브랜드에 대해 “갖은 경험들을 거치며 최고 브랜드를 냈다. 애착이 남다른 브랜드”라고 설명했다.
■ 영어로 도배된 라켓에 순수 한글을
기존의 체육용품을 보면 온통 영어로 장식돼 있다. 제품에 한글을 써놓으면 다소 촌스럽다(?)는 한국인들의 인식 탓에서다. 그러나 (주)카슨코리아의 ‘최고’ 제품들은 오히려 제품에 한글을 넣어 한국의 미를 강조했다. 김 대표는 “동남아 시장을 최우선 타깃으로 하고 있기에 한국이란 특성을 최대한 살려 제품에 녹였다”고 말했다.
이어 “동남아는 한글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 점을 착안해 라켓 곳곳에 한글을 새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고’ 배드민턴 라켓에는 ‘노란 봄’, ‘눈꽃’ 등의 한글이 새겨져 있어 한국적인 멋스러움을 강조했다. 또 기존의 공격적이고 날카로웠던 배드민턴 라켓 디자인보다 알록달록한 눈, 꽃 등의 모양으로 부드러운 디자인을 새겨 넣었다.
이와 더불어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이효정 선수와 베트남 주니어 국가대표가 쓰는 ‘최고’ 라켓은 스퀘어 헤드 기술 적용과 박스 프레임 형태를 이루고 있어 부드럽고 탄력이 뛰어나 공격과 수비, 모든 면에서 뛰어난 성능을 겸비하고 있다. 김 대표는 ‘최고’ 라켓을 “국가대표 선수에게 가장 적합한 라켓”이라고 강조했다.
베트남 주니어 배드민턴 국가대표들이 쓰는 ‘최고’ 브랜드 용품에는 태극마크가 붙어 있다.
김 대표는 “한류열풍도 있고 베트남 현지인들이 한국 브랜드를 매우 선호하는 것을 착안해 ‘최고’ 브랜드 물품에 태극마크를 부착했다”며 “생각보다 태극마크에 대해 현지인의 선호도가 높고 베트남 주니어 국가대표들도 이를 굉장히 마음에 들어 한다”고 말했다.
한류열풍이 부는 동남아에 한국 브랜드임을 강조한 것이 오히려 득을 본 셈이다. (주)카슨코리아는 주 무대인 베트남 진출을 위해 경기중기센터의 ‘글로벌 CEO무역아카데미’에 참여해 베트남 연수를 받았다.
글로벌 CEO무역아카데미는 도내 CEO의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한 최고경영자 교육 과정이다.
김 대표는 이 교육 과정을 통해 현지에서 배드민턴용품 시장의 성장과 주변 국가 진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그는 “도에서 지원받을 수 있는 것을 최대한 활용해서 해외진출의 박차를 가하는 중”이라며 “중기센터의 CEO무역아카데미가 본격적 베트남 진출의 발판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 ‘최고(CHEGO)’가 최고가 될 때까지
김 대표는 ‘최고(CHEGO)’가 ‘최고(BEST)’가 될 때까지의 길을 끊임없이 구상하고 있다. 특히 ‘최고’ 제품의 온라인 판매와 동남아 시장 진출 등 그 판로를 넓히고자 계획 중이다.
그는 “실제로 베트남 현지에 가보니 배드민턴 시장이 매우 컸다. 경쟁사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은 베트남을 본거지로 두고 거기서부터 동남아 시장을 차례로 개척해나갈 것”이라며 “최고로 거듭나기 위해 계속해서 ‘최고’를 연구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허정민기자
한눈에 보는 中企지원 안내
■ 경기도-UT 기업지원 프로그램 참가기업 모집 안내
- 신청자격 : 도내 중소기업 및 예비창업자로서 기술의 시장성과 우수성을 갖춘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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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의 : 경기중기센터 수출팀(031-259-7331)
■ 경기도 소상공인 창업기본교육
- 신청자격 : 사업개시 6개월 이상 소상공인
※예비창업자, 사업개시 6개월 미만 소상공인의 경우, 창업기본교육 수강 필요
- 신청기간 : 9월16일 오후 6시까지 선착순 마감
- 신청방법 : 이지비즈(www.egbiz.or.kr) 온라인 신청
- 문의 : 경기중기센터 소상공인지원센터(1544-9881)
■ 2016 경기도 동구권 통상촉진단 참가기업 모집 안내
- 신청자격 : 중소기업기본법 제2조에 의한 중소기업 중 사업장소재지
(본점 포함) 또는 공장소재지가 경기도이고 2015년 수출금액 2천만 불 이하
- 신청기간 : 9월27일 오후 6시까지
- 신청방법 : 이지비즈(www.egbiz.or.kr) 온라인 신청
- 문의 : 경기중기센터 마케팅팀(031-259-6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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