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아베, 위안부 합의 이행 약속…대북공조 강화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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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가 7일 오후(현지시간) 라오스 비엔티안 국립컨벤션센터(NCC)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라오스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현지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나 대북 제재 및 북한 압박에 대한 확고한 공조와 지지를 재확인했다.

이로써 박 대통령은 북핵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등 한반도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미·중·러·일 4대 강국과의 정상회담을 모두 마무리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의 국제컨벤션센터(NCC)에서 아베 총리를 만나 대북 압박 공조 체제를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 두 정상의 양자회담은 이번이 세 번째로 마지막 만남은 올해 3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핵안보정상회의 현장이었다.

 

이날 회담에서는 특히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미사일과 핵위협에 대한 양국의 공동 대응 방안이 주로 논의됐다.

 

북한은 중국 항저우에서 한중 정상회담이 열린 지난 5일에도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일본의 방공식별구역(JADIZ)에 떨어뜨린 바 있다. 일본은 이 문제를 대단히 심각하게 여기고 있으며 핵과 미사일 도발을 멈추게 하는 대북 제재 강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에 한·일 양국 국민들 간의 상호 인식이 점차 우호적으로 나아지고 있어서 다행스럽게 생각을 하면서 이를 토대로 해서 협력의 모멘텀을 더 살려나가야 하겠다”며 “무엇보다도 양국 지도층의 꾸준한 노력이 중요한 만큼 오늘 정상회담도 양국 관계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와 상호 신뢰를 더욱 튼튼히 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아베 총리는 “작년말 (위안부) 합의 이후 일·한 관계가 전향적 진행되는 것은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대통령님과 함께 미래지향적인 협력을 발전시켜 일한 신시대로 가고 싶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또 한중 정상회담 당일 감행한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 도발과 관련, “형언할 수 없는 폭거라고 생각한다”며 “유엔 안보리를 포함해서 일·한 간 협력해서 대응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최근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는 한·일 양국 모두에게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는데 이런 북 도발에 대한 대응은 물론이고 북한 비핵화 달성을 위해 양국이 더 긴밀하게 협력해 나갔으면 한다”고 화답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한·아세안 정상회의와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해 역내 국내총생산(GDP) 2조 5천억 달러, 인구 6억 3천만 명의 거대 경제권으로 지난해 말 출범한 아세안경제공동체(AEC)와의 경제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강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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