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택 前 산은총재 등 빠진 채 맹공으로 시작된 국회 구조조정 청문회 “맹탕 넘어 허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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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구조조정 청문회, 연합뉴스
구조조정 청문회.

대우조선해양과 한진해운 등 조선·해운산업 부실화 문제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구조조정 연석청문회가 우여곡절 끝에 8일 국회에서 열렸지만, 핵심 증인이었던 홍기택 前 산업은행 회장이 불출석, 처음부터 김이 빠진 상태로 시작됐다.

홍 前 회장은 야권이 요구했던 이른바 ‘최·종·택’(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홍 전 회장) 3인방 가운데 유일하게 여야 합의로 채택된 증인이었기 때문이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번 청문회는 사람으로 치자면 중병에 걸려 곧 죽을지 모르는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이 사람을 살릴 수 있을지 방도를 찾는 자리다. 그분들이 증인으로 나오지 않은 청문회는 사실상 조선·해운업을 살릴 기회를 무산시키는 청문회”라고 말했다.

같은 당 송영길 의원도 “최경환 전 장관과 안종범 수석이 누락된 것도 유감이지만 그나마 의미 있는 증인이 홍 전 회장이었다. 이분이 오늘 안 나왔는데 소재를 파악, 임의동행명령을 내리든지 검찰 협조를 받든지 해서 오늘 오후나 내일 증인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현재 새누리당 의원도 “홍 前 회장이 증인으로 채택됐는데도 나오지 않은 부분에 대해 유감으로 생각한다. (홍 前 회장이 출석하도록) 계속 촉구해야 하고, 안 나올 때는 법적 조치를 위원회 차원에서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도 “우리 한국 경제의 향배를 정확하게 가늠할 수 있는 청문회가 중요 핵심인사들이 대거 빠진 ‘깃털 청문회’로, 최소한의 자료도 빠진 ‘먹통 청문회’로 진행되는 데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허행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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